테일즈 오브 더 템페스트 (2006)
첫 닌텐도 DS기기용 작품. 이 시기에 나온 여타 테일즈 시리즈처럼 이 게임 역시 외주 개발사에서 개발을 했고 다른 여타 게임들처럼 완성도가 그리 좋지 못하다.
완성도 낮은 게임을 하고 나면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게임은 아쉽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리뷰하기 위해서 필드, 마을, 전투 그리고 스토리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요소에 부족함이 빠지지 않는다.
필드는 단조롭고 심심하기 그지 없는데 마을간 거리를 굉장히 멀게 설정해놨다. 때문에 마을에서 다른 마을까지의 이동에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볼 것 없는 필드를 무작정 걸어가는건 절대 좋은 게임 경험이 될 수 없다.
예전에 '마비노기'라는 MMORPG 를 베타 할 때 부터 즐긴적이 있는데 빠른 이동 기능이 없어 시작 마을인 티르코네일에서 옆 도시 던바튼까지 엄청나게 긴 시간동안 걸어 가야 했던적이 있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그런 안 좋은 경험이 떠 오를 정도로 지루한 필드 이동이 구현되어 있다.
마을 화면 역시 매우 심심하다. 마을이 몇개 되지도 않거니와 마을이 너무 작아서 그 안에 집이고 뭐고 너무 없다. 크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기에 마을 안에서의 이동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지만 캐릭터의 이동 속도도 덩달아 느려지기 때문에 마을 내 이동이 그리 쾌적하지는 않다.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서 마을 미니맵에선 상점과 여관의 위치를 심볼로 표시해 주고 있긴 한데 그 심볼이 무기나 침대등의 아이콘이 아니라 노란, 녹색의 원 사각형이라 인지성이 그리 좋지 않다.
전투시스템은 이전작을 그대로 따와서 3열 전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적들이 가까이 있는경우 다른 열에 있더라도 공격하는것이 가능하다. 프리런은 채용되어 있지 않아서 열을 무시한 이동은 할 수 없고 대신에 대시 커맨드를 통해서 열간 이동은 가능하다.
문제점으로는
적들의 체력은 이전 작들에 비해 꽤나 많다. 이전작들을 보면 초반의 대부분 적들은 콤보 한 두 세트에 전투가 종료되어 가볍게 게임을 시작하는데 이번작은 초반이라도 전투 시간이 매우 길다. 초반 대부분의 전투가 1분여정도가 걸린다.
또한 기술에 소모되는 TP가 높게 책정되어 있다. 기술 몇 번 쓰면 TP가 바닥이 난다. 앞서 말한 적들의 체력 문제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대부분의 전투가 TP가 없어서 평타질이나 하고 있어야 한다. TP회복을 할 수 있는 아이템(구미)이 마련되어 있지만 이 역시 앞서 말한 마을간 이동거리 때문에 아이템이 바닥나기 일수다. 이러니 평타로 체력 높은 적들을 한없이 때리는 지루한 전투가 되어버린다.
요리를 통해 TP를 회복할 수는 있는데 요리 판정이 너무 빡박하여 (실기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성공 확률이 10%가 안된다. 그래서 큰 의미는 없다.
그리고 전투 중 캐릭터 A.I.가 꽤나 당황스럽다.
아군의 A.I.는 적들에게 일련의 콤보를 먹인 후 반드시 뒤로 후퇴했다가 일정시간이 지난 후 공격을 해 오는 특이한 설정이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동료와 주 캐릭터가 적들을 나눠 맡아서 공격을 하나 싶지만 콤보 후에 후퇴하는 동료때문에 타켓이 사라진 적들은 모두 플레이 캐릭터를 타게팅하고 포위를 해 온다.
동료가 다시 돌아 올 때까지 방어라도 하고싶지만 측면과 후방으로부터의 공격은 방어가 안된다.
반대로 정면의 적을 먼저 정리하려고 탈출하려 해도 옆구리나 뒤통수를 맞는 순간 공격이 끊기기 때문에 이도 수월치 않다.
이런 상황이 되어 플레이 캐릭터가 적들의 어그로를 끌고 있으면 아군 캐릭터는 극딜이라도 넣으면 좋겠지만 몇 대 때리고 후퇴를 반복하니 답답함이 극에 달한다.
오히려 이 후퇴 성향 때문에 이전작 처럼 아군이 적들의 공격에 죽어나가는 일이 적은건 소소한 장점이랄까?
그리고 공격의 모션이 박력이 없고 너무 흐느적대는 모양이라 전투의 호쾌함도 찾아볼 수 없다. 위의 오프닝 영상에서 흰 브릿지가 있는 붉은 머리가 주인공인 카이우스인데 영상에 나오는 흐느적대는 저 칼질을 게임내내 해댄다.
스토리 부분에서도 부족함이 빠지지 않는다.
스토리에 사용된 소재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마을의 몰살로 인해서 복수의 길을 가는 부분은 테일즈 오브 판타지아를, 인간과 라이모르네인들간의 갈등은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를 오마주 했다.
하지만 게임의 후반까지도 전혀 언급조차 없던 존재가 마지막에 최종 보스랍시고 갑자기 등장하고 마지막 전투 직전에서 영웅들이 왜 여행을 해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니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마지막에 설명으로 다 때우고 있는 소위 말하는 '소드마스터 야마토식' 결말이다.
연출도 문제가 있는게 개연성은 찾아볼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동네 꼬마들에게 자신이 옆마을 왕자이자 첩자라는 사실을 모조리 털어 놓는다거나, 이제까지 자신을 죽이려는 자가 커밍아웃하자 바로 이해하며 받아준다거나, 도시를 수비하는 흑기사단이라는 기사단이 고작 여행자 6명에게 탈탈 털린다거나 하는 등 이런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스토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옆에 치워두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게임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다.
닌텐도 DS의 첫 출시 제품이라 신경을 많이 써야 함에도 부족함이 많은 게임이다. 그냥 이런 게임이 있다 정도로만 알아두자
평가
(-) 심심하고 지루한 필드
(-) 볼것 없는 단조로운 마을
(-) 어이 없는 전투 A.I.
(-) TP 부족으로 평타만으로 진행되는 지루한 전투
(-) 생각이 필요없는 스토리
(+) 짧은 플레이 타임 (12시간!!)
스토리
인간과 라이모르네 종족이 공존하는 세계. 평범한 인간에 비해서 라이모르네 종족은 야수화가 가능하여 신체적으로 우월하지만 과거에 벌어졌던 야수전쟁의 영향이 남아 지금은 핍박받고 쫓겨다니는 삶을 살고 있었다.
카이우스와 그의 소꿉친구 루비아는 작고 조용한 페른마을 소년소녀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상처를 입은 황급 갑옷의 기사 하나가 마을에 들어와 쓰러진다. 신관이 치료마법을 써 보았지만 상처가 너무 회복이 되지 않았고 기사는 죽기 전 자신 옆에 있던 카이우스에게 페이션트를 주며 대공에게 전달을 요청한다.
이 후 마물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자 카이어스의 아버지가 나서서 마물을 막게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야수화를 사용하게 되어 숨겨왔던 정체(라이모르네인)가 드러나게 된다.
교단에서는 라이모르네인을 잡아 들이기 위해서 현상금을 걸어 놓았기 때문에 구조된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보상금을 노리고 카이어스의 아버지를 교단에 신고를 한다.
이 때문에 교단의 본단으로부터 심문관인 루키우스와 로미 두 명이 마을로 파견되게 된다.
마을에 도착한 심문관은 바로 카이우스의 아버지를 연행하는데, 마을 신관인 루비아의 아버지와 그의 어머니가 연행을 반대하고 나서자 심문관은 두 사람을 살해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라이모르네인인 카이우스의 아버지가 이들을 살해 했음을 공표한다.
사건당시 마을 밖에 있어 위기를 모면한 카이우스는 아버지의 연행 소식을 듣고 이단 심문관을 쫓아 아버지를 구하려 하고 소꿉친구인 루비아가 동행한다. 이들이 교회 본단이 있던 곳으로 향하던 중 마수에게 습격을 당하자 옆나라 왕자 틸키스와 수행기사 포레스트가 이들을 구해주고 동행을 하게 된다.
틸키스는 자신의 나라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마물이 늘어나는 등의 이상징후를 조사하다가 배후에 교단이 있음을 짐작하고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 이곳에 잠입을 한 상태다.
교회 본단이 있는 도시에 도착한 카이우스, 루비아, 틸키스, 포레스트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서 따로 행동하기로 한다.
카이우스는 기사에게서 받았던 페이션트를 대공에게 전해주려 하지만 대공은 몸이 좋지 않아 면회를 거절한다. 발길을 돌려 교회 본단에서 정보를 수집하는데 연행되었던 카이우스는 아버지가 이미 처형당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여행의 목적이던 아버지를 구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흑기사단이 카이우스가 가진 페이션트를 노리고 추적해 온다. 흑기사단에 잡히려던 찰나 성직자 아리아가 카이우스를 도와준다. 아리아는 라이모르네인을 잡아들이는 교단의 행동에 회의를 품고 있었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교단을 나와서 카이우스와 함께 하기로 한다.
한편 틸키스 일행은 정보상의 배신으로 교단에게 쫓기다 포레스트가 잡히고 만다. 틸키스와 다시 만난 카이우스 일행은 포레스트를 구하기 위해서 교단의 지하감옥으로 몰래 침입한다. 교단의 지하감옥에는 포레스트뿐만 아니라 처형되었다고 알려진 라이모르네인들이 있었고 그 사이에 카이우스의 아버지도 있었다.
이들을 모두 데리고 탈출을 하다가 카이우스를 추적하던 흑기사단과 다리위에서 대면하게 된다. 도망갈 곳이 없이 포위된 일행은 최후의 방법으로 다리 밑의 강으로 뛰어들게 된다. 카이우스와 카이우스의 아버지 그리고 아리아는 간신히 강의 중류에서 빠져나오지만 뒤따라 온 로미에게 따라잡히고 로미에 의해 아버지는 진짜 죽음을 맞게 된다. 이에 분노한 카이우스는 야수화를 각성하게 되고 카이우스의 힘에 밀린 로미는 줄행랑을 친다.
강을 따라 하류에 있는 마을에서 카이우스는 다른 일행과 다시 합류를 하게 된다. 일행은 교단이 행하고자 하는 생명의 율법에 대해 알아내고 그 의식에 사용되는 페이션트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서 라이모르네인의 수도였던 도시를 조사 해 보기로 한다.
라이모르네인의 옛 수도로 이동하던 중 흑기사단 단장인 알버트가 추적해 온다. 알버트는 권력에 대한 욕심때문에 자신이 모시던 대공을 중독시켜 암살한 터였고, 교단마저 자신의 수중에 넣기 위해서 교단의 약점을 잡던 중 카이우스가 가진 페이션트가 교단의 약점이라 확신하고는 카이우스를 추격해 왔던 것이다.
흑기사단을 따돌리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몰락한 라이모르네 수도를 방문한 일행은 그 곳에서 교단의 심판관 루키우스와 로미를 다시 만나게 되고 심판관은 말빨로 동료 루비아를 납치한다. 이 때 루키우스는 카이우스를 보고 어릴 때 헤어진 형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결국 일행은 루비아를 되찾기위해서 페이션트를 내어주게 된다.
일행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라이모르네인들이 숨어산다는 포레스트의 고향 숲속의 마을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어릴적 친구인 쏠스가 교황이 있는 대공의 도시를 습격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쏠스가 진을 치고 있는 마을에 당도하는데 마침 그곳에 알버트와 흑기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라이모르네인들을 몰살시키기 위해서 들이닥친다. 카이우스 일행은 라이모르네인들이 다치는걸 막기 위해서 직접 교단 병단들과 싸워서 물리치고 알버트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쏠스로부터 도시 침공의 유예를 얻어낸 일행은 대공의 도시로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도시가 마물들로 가득찬데 놀란다. 모든 사정을 확인하기 위해서 교황을 만나러 가는 일행 앞에 루키우스가 덤벼 오지만 상대가 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예배실에서 교황과 대면한 카이우스 일행은 교황을 쓰러트리자 갑자기 교황이 갑자기 딴 사람처럼 행동을 한다.
교황은 페이션트 이용하여 자기 아내(이자 카이우스의 어머니)를 살리는 실험을 하다가 오히려 마물에게 몸을 빼앗겨 조종을 당했던 것이었다.
교황이 일행에게 모든 사정을 설명하려는데 로미가 난입하여 교황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한 후 페이션트를 강탈하여 달아나고 교황은 죽기 전 일행에게 북쪽 마을에서 고대 라이모르네의 왕 코베르트를 찾으라는 유언을 남긴다.
교황의 유언을 쫓아 북쪽 마을에 당도한 카이우스 일행은 드디어 코베르트를 만나 내막을 듣게 된다.
100여년 전 마법은 라이모르네인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고 라이모르네인들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 마법을 남용하기 시작했다.
마법의 사용은 세상에 남아 있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할 수록 대지가 척박해져갔다.
때문에 라이모르네인들이 살고 있던 도시에서는 나무와 풀들이 자라지 않고 땅이 사막화 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 때 한 여행자가 라이모르네 왕에게 생명의 율법을 사용한다면 에너지가 풍부해져 땅이 풍요로워질 것 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생명의 율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션트라는것이 필요했는데 그건 생명의 율법을 행하는 종족의 영혼의 결정체였다.
코베르트왕은 수천 수만의 라이모르네인들의 영혼을 정제하여 페이션트를 만들고 이것을 이용해 생명의 율법의 의식을 행한다.
의식의 끝나자 갑자기 문이 열리고 남아 있는 라이모르네인들이 문으로 끌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라이모르네인들의 문명은 종말을 고했고 이것이 야수 전쟁의 숨겨진 내막이었다.
한편 생명의 율법을 알려 주었던 여행자는 수많은 페이션트들과 함께 종적을 감추고 만다.
그 여행자는 코베르트와 마찬가지로 페이션트 때문에 노화가 늦어져 나이를 먹지 않았으며 바로 그자가 아우렐라의 초대왕이다.
일행은 생명의 율법을 막기 위해 아우렐라 왕이 있는 아렐 산으로 향하는 도중 다시 로미와 마주친다. 일행과의 전투 중 로미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데 그 정체는 아우렐라 왕이 특별이 정제한 마물이었다. 이 때문에 카이우스 일행의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마물을 소멸시키는것이 불가능하다. 그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루키우스가 나타나 로미의 힘을 억제하자 기회를 보고 있던 카이우스는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루키우스를 형제로 인정한 카이우스는 부상당한 루키우스를 놔두고 왕이 있는 궁전으로 향한다.
일행과 대면한 왕은 자신의 계획을 주저리 주저리 말한 후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여행자는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였고 생명의 율법은 차원의 문을 여는 술법이었다. 여행자는 차원의 문을 열어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했지만 당시의 생명의 율법이 만들어 내는 문은 불안정한데다 일방통행만 가능했기에 더 개량이 필요했다. 때문에 여행자는 라이모르네왕을 속여서 그리고 교황을 속여서 실험을 하고 생명의 율법을 개량했고 그 결과 카이우스 일행이 당도했을 무렵 생명의 율법은 마침내 완성되었고 다른 차원과 아우렐라 사이에 양방향의 문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다른 차원에서 마물이 건너오려 하고 있었다.
여행자는 마음을 바꾸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마물을 아우렐라로 넘어오게 해서 토착민을 절멸시키고 두 차원모두를 지배하는 왕이 되고자 했다.
카이우스 일행의 분전으로 아우렐라의 왕을 쓰러트린 후 카이우스 어머니의 유품인 여왕의 페이션트를 희생하여 차원의 문을 닫고 모든 상황은 마무리된다.
아리아는 틸키스의 고백을 받고 함께 틸키스의 고향으로 가고, 포레스트는 쏠스와 함께 라이모르네인들이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쓴다.
그리고 카이우스는 루비아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함께 세계로 모험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