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라의 부모를 죽임으로써 툼레이더 노르딕 신화를 마무리 지었던 크리스탈 다이나믹스는 라라 크로프트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게이머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다 짜증과 졸음을 유발시켰던 길찾기를 극도로 배제하고 퍼즐과 액션을 강화하여 정신과 육체를 동시에 자극하고 혹사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었다. 시스템을 크게 바꿔서 그런지 '툼 레이더'라는 타이틀도 쓰지 않는다.
기존의 툼레이더 시리즈와 크게 달라진 부분으로는 지도가 2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카메라가 라라의 엉덩이(!!)를 따라 가는게 아니라 쿼터뷰처럼 멀리서 스테이지를 조망한다.

카메라가 고정적이다보니 라라는 3차원의 움직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 3차원 움직이라곤 점프가 전부이며 벽을 타고 오르거나 물 속을 잠수하거나 깊은 굴 속을 탐험하는 일 따위는 없다. 게임 대부분의 시간을 퍼즐 풀고 적들을 처치하는 슈팅에 쓰게 된다.

퍼즐의 난이도는 쉬운편으로 장치를 보면 척 하고 아 여기서 XX를 하면 OO가 되어서 길을 지나갈 수 있겠구나 정도로 쉽게 감이 온다. 때문에 퍼즐에 막혀서 악! 도저히 모르겠어 공략을 봐야겠어!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반면 액션은 좀 빡빡한 편이다. 근거리 적들의 움직임이 매우 빠른데다가 원거리 적들은 거의 딜레이 없이 공격을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구르고 뛰어다니며 반격을 해야 한다. 다크소울류와는 다르게 구르기는 무적시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제대로 타이밍과 방향을 잡지 않으면 구르다가 쳐 맞는다. 피격을 당하지 않고 적들을 계속 처치하면 아드레날린이 차며 특수 공격을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얻어 맞기 바빠 거의 활용이 안 될 것이다.

라라 크로프트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체력 보너스와 탄약 보너스를 먹어서 체력과 탄약의 최대치를 늘릴 수 있고, 유물을 모아서 스탯을 강화할 수 있다.
체력 보너스와 탄약 보너스는 필드에 간간히 놓여 있는데 이것을 먹기 위해선 퍼즐을 풀듯이 생각을 약간 해야 한다.

또한 도전 과제를 달성하면 가끔식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도전과제는 유물이나 무기를 보너스로 준다.
초반에는 일부 스텟을 감소시키는 하자가 있는 유물이 나오지만 후반에 가면 하자 없이 다양한 스텟 보너스를 주는 고급 유물이 나온다.

기본무기 쌍권총을 제외하면 다른 무기는 모두 탄약을 소모하게 된다. 탄약은 자주 자주 나오므로 너무 아낄 필요는 없지만 잡몹들에게 탄약을 쏟아부을만큼 여유있게 나오지도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조절은 필요하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퍼즐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도전 과제는 난이도가 매우 사악하다. 첫 스테이지부터 스테이지를 6분 안에 클리어하라는 굉장한(!!) 과제를 내 준다.

라라가 죽어서 재시작하더라도 플레이 타임은 되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몇 번 죽다보면 시간 제한 도전과는 실패한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한 번 죽을 때 마다 점수가 5000점씩 감소하기 때문에 점수 도전도 같이 날아간다.
하지만 한 번 깬 스테이지는 언제라도 재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클리어를 하고 나서도 모든 도전과제를 달성하는것도 가능은 하다.
결론은 복잡하지 않은 퍼즐과 긴장감 있는 액션성으로 꽤나 할 만한 게임이다. 툼레이더를 기대했던 플레이어들에겐 충격을 선사하겠지만 뭔가 손에 감기는 액션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스토리
아즈텍 왕국 시절 졸로틀이라는 어둠의 신이 연기의 거울이라는 유물을 이용해 군단을 만들고는 빛의 수호자 토텍이 있는 왕국을 침입하였다. 자신을 따르던 수호자들은 어둠의 군단에 학살당하지만 위기의 순간 토텍은 연기의 거울을 역이용해 졸로텍을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토텍의 후손들은 그 후로 강력한 제국을 건설하고 번영을 하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라라는 유물 탐색(이라고 쓰고 도굴이라고 읽는다)을 위해 아즈텍의 유적을 탐사하다가 연기의 거울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때 탐색을 같이 하던 바스코라는 사람은 라라를 배신하고 자신이 갖기 위해 연기의 거울을 움켜쥔다. 하지만 연기의 거울이 제단에서 벗어나자 봉인이 깨져 졸로틀이 풀려나고, 풀려난 어둠의 신은 라라 주위의 모든 탐험가를 살해한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라라마져 살해하려할 때 빛의 수호자인 토텍도 같이 봉인에 풀려나 졸로틀을 방해하여 라라는 죽음의 위기를 넘긴다.

졸로틀은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토텍은 라라에게 새벽이 올 때까지 졸로틀을 봉인하지 못하면 졸로틀은 힘이 완전히 회복하여 더 이상 막을 수가 없다고 한다.
라라와 토텍은 졸로틀을 막기 위해 졸로틀의 신전이 있는 지하까지 열심히 달리게 된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자정에서 새벽까지 졸로틀을 찾아 처치하기까지의 짧은(??) 여정이다.
온갖 고난끝에 졸로틀의 신전에서 졸로틀을 쓰러트린 라라는 연기의 거울로 졸로틀을 봉인한 후 다시 제단에 거울을 올려 놓고는 유적을 비밀에 붙여두기로 작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