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인 4: 악몽의 왕자 (2019)

트라인 시리즈의 네 번짜 작품이다. 3편에서 완전한 3D 필드를 구현했다가 퍼즐과 스토리 모두 거하게 욕을 먹은 덕분인지 2편과 같은 횡스크롤로 회귀하였다. 
경험치 물약을 모아서 스킬 포인트를 얻는 점, 보물 상자를 찾아도 장비를 주지 않는점은 모두 2편의 그것이다.
그렇다고 3편의 시스템을 완전히 버린건 아니고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서 조작방식은 개량해서 가지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나 수작이다. 3편을 제외하고 모두 수작으로 나온탓에 전작인 3편만 사생아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스킬 트리가 부활했다.

스킬트리에 존재하는 스킬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둥근 외각선으로 표시되는 스킬은 경험치 물약을 모아서 선택적으로 해금할 수 있고 사각형 모양의 스킬은 전투 경험치를 일정 수치 모으면 저절로 해금이 된다. 전투는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정해진 곳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사각형 스킬은 스토리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해금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사각형 스킬은 스토리 진행에 필수적인 스킬인 반면 둥근 스킬은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퍼즐을 다른 방식(쉬운 방식)으로 푸는데 도움을 준다.

2편의 시스템과 비교하여 크게 바뀐 부분은 

  • 점프가 시원시원해졌다. 점프 높이에 비해 전진 거리가 짧아 계속 착시를 유발하던 전작에 비해서 점프 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 전투가 어려워졌다. 전작은 보스, 준보스들을 제외하고는 피격 당하는 동안 경직이 걸려서 마음놓고 팰 수 있었지만 이번작의 적들은 맞아도 경직이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한 두 대 치고 빠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으로 마주치는 늑대 몬스터랑 싸우다보면 의외로 자주 죽는 전사를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전사의 방패는 내구도가 생겨서 연속으로 방어하다보면 방패가 깨진다. 시간이 지나면 복구는 되지만 그 동안 죽을 확률이 배로 높아진다.
  • 숨겨진 상자를 얻기 위해서는 퍼즐을 풀어야 하는데 전작처럼 야매식 해결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드시 제작자가 숨겨 놓은 해법을 찾아서 그 해법대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퍼즐이 설계되어 있다. 반면 스토리 진행을 위한 퍼즐은 널널하게 설계되어 있어 야매식 해결이 허용된다. 
  • 스토리가 짜임새있어졌다. 전작에선 대략 큰 얼개만 던져주고 "세상이 혼란하여 영웅들이 모험을 합니다." 가 스토리의 끝이었지만 이번작에선 게임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스토리를 보는것도 재미있어졌다.
  • 캐릭터가 죽었을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활한다. 다른 캐릭터로 죽은 캐릭터의 부활을 도와주어 시간을 단축시키는것도 가능하다. 대신 파티가 전멸할 경우 이전 체크포인트로 귀환이 아니라 불러오기를 해야한다.

명작이었던 2편으로의 회귀로 방향을 잡으면서 큰 발전이 없었다는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퍼즐게임으로써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스토리

기사 폰티우스, 마법사 아마데우스 그리고 도둑 조야는 마법 아카데미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는다. 
편지는 왕자 셀리어스를 보호감독하던 웰헬미나로부터 온 것인데 내용은 어느날 아스트랄 아카데미에서 마법을 공부하던 셀리어스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확인을 해 달라는 내용이다.

일행은 요청을 받아들여 셀리어스 왕자가 기거하는 아스트랄 아카데미를 향해 여정을 시작한다. 미로의 정원을 지나 도착한 아카데미에는 여기저기가 부숴진 난장판이었다. 난장판의 한 가운데서 왕자를 만나는데 왕자는 숨겨져 있던 아버지의 마법책을 찾아 읽었다가. 악몽이 현실화 되었다고 한다. 일행은 왕자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어둠에 잠식 된 왕자는 악몽 속으로 도망가고 마법에 휩쓸린 주인공 역시 악몽으로 끌려 들어간다.

왕자의 스승과 친구들은 왕자의 유약한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왕자가 그런 성격을 버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도움이란게 왕자를 늑대 소굴로 밀어 넣거나 거미가 있는 지하실에 감금하거나 하는 이상한 짓들이었다. 이 때문에 왕자는 거미와 늑대에게 큰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악몽 세계에서는 늑대와 거미가 주 적으로 나타난다.

일행은 왕자의 악몽 속을 헤메기 시작한다. 악의가 가득한 함정을 해체하고 늑대와 거미 괴물들을 무찌르며 악몽의 깊은 곳 까지 들어가자 왜 마녀가 일행을 방해한다. 그 마녀는 아마데우스가 꼬마였던 시절 아마데우스를 괴롭히고 물약으로 실험을 하던 마귀 할멈이었는데, 왕자의 악몽의 영향으로 주인공 일행의 악몽마저 현실로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퍼즐 게임 답게 전투 퍼즐이닷!

나이좀 먹었다고 이제 마녀에게 쫄지 않고 자신의 마법으로 마녀를 무찌르고 용기를 얻은 아마데우스 덕분에 일행은 악몽의 밖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마녀를 무찌르고 두려움을 극복하자 일행은 악몽에서 튕겨져 나오게 된다.

마법의 숲에서 정신을 차린 이들은 이 숲에 살고 있는 오소리와 고슴도치가 현실화된 악몽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을 도와가며 왕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그들 앞에 힘을 기른 악몽이 다시 일행을 시련에 빠트린다.

시련의 대상은 기사 폰티우스로, 그 동안의 모험으로 부와 명성을 얻은 그를 시기하던 다른 기사들이 악몽으로 나타나 폰티우스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바바3형제... 는 아니고 폰티우스를 시기하는 기사 3인방인다.

이들은 비겁하게 폰티우스를 공격하지만 트라인 마법의 힘을 가진 폰티우스의 상대는 되지 않는다. 
시련을 극복한 일행은 정령의 늪지대, 정령의 설산을 통과해 가며 물과 나무의 정령으로부터 악몽을 퇴치할 수 있는 물약을 건네받게 된다. 하지만 물약은 아직 미완성이었고 물약을 완성해 줄 달의 정령을 찾기 위해서 거미줄 수풀로 향하고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악몽의 시련을 받게 된다.

시련의 대상은 도둑 조야로 그녀가 도둑이 아닌 공주시절의 기억이 악몽이 되어 그녀를 시험한다. 
하지만 그 악몽마져 조야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일행은 달빛의 정령을 만나 물약을 완성하게 된다.

기믹을 빨리 파악하지 못하면 난이도가 높다.

완성된 물약을 받은 이들은 왕자를 추적하여 만나는데 성공한다. 일행들이 왕자를 설득하여 물약을 마시게 하는데 물약을 마신 왕자는 빛의 힘을 키우는데 성공하지만 빛이 강할 수록 그림자 역시 진해지는 법. 악몽 역시 빛의 힘이 커진 것 만큼 강화되어 왕자를 완전히 집어삼킨다. 

왕자를 집어삼킨 악몽은 다시 주인공 일행을 악몽으로 끌어들인다.
악몽속을 헤매던 주인공들은 마침내 사로잡힌 왕자를 찾아서 구해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악몽은 가장 강한 모습으로 변신하여 일행과 최후의 결투를 벌인다.

방어 불가 공격이다! 주의!

악마 형태의 악몽을 무찌르자 다시금 악몽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악몽 역시 큰 피해를 받지 않은 모습이다. 
왕자는 빛의 힘을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만의 그림자를 만들어 낸 다음 그 그림자로 악몽을 흡수하여 악몽을 자신의 몸에 가두게 된다. (뭔 소리야!)

엔딩은 잘 이해가 안된다.

현실에서 악몽이 사라지자 세상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왕자는 다시 아스트랄 아카데미로 돌아가 자신과 세상을 격리한다.

 

게임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