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힐 4 : 더 룸 (2004)

동일기종으(플레이스테이션 2)로1년만에 출시된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네 번째 게임. 마치 공장마냥 게임을 찍어내늗 듯 하다. 
짧은 주기로 다작하는 게임들(테일즈 시리즈 등...)이 의례 그렇듯 변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고사하고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그런 발전조차 전혀 없다시피하다.

그나마 전작에 비해 나은점이 있다면 전작들과 분리된 독립적인 스토리를 채용하고 있어 '전작을 안 해보면 무슨 소린지 모름'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것.

게임을 시작하면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 되기에 "오~ 이번작은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나보다"라고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1인칭은 302호 집안에서 잠깐 사용될 뿐 실제 플레이는 이전작들과 같이 3인칭으로 진행된다.

1인칭이다!

1인칭 시점을 도입하여 집 안에서 주는 아늑함과 그 아늑함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좀 더 잘 체감하게 하려는 목적인가본데, 1인칭의 기술이 설익어서 움직임이 너무 굼뜬다던지 조작감이 너무 좋지 않다.

게임의 저장 방식 또한 전편에 비해서 많이 달라졌다. 
전편은 저장 표시(2편의 붉은 종이, 3편의 기호)와 상호작용을 하면 즉시 저장 인터페이스가 활성화 되며 바로 저장할 수 있었는데 이번작은 저장은 오직 302호 집 안에서만 가능하며 외부 필드에서는 302호로 이동할 수 있는 숏컷이 제공된다.

저장이 아니라 숏컷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2로 발매 된 게임이라 로딩이 무척 길고 한 번 저장 할 때마다 로딩을 네 번씩 (로딩 1: 302호 침실로 이동, 로딩 2 : 302호 거실로 이동, 로딩 3 : 화잘실로 이동 , 로딩 4 : 원래의 필드로 이동)으로 해야 하니 게임이 매우 늘어지게 된다. 
게임 플레이 타임 중 이 저장하는 시간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크리쳐들은 모델링이 모두 교체되어 이전작들에 등장한 모습의 크리쳐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크리쳐들의 모델링의 모습에 개연성은 없으며 사실 이 크리쳐가 왜 등장하는지도 의문이다. 억지로 해석하자면 월터가 이계의 경계를 허물어 이계의 생명체가 튀어나왔다 정도로 상상할 수 있으려나...

크리쳐 외에도 이계의 생명체나 월터에 의해 죽은 사람들이 변한 유령도 등장한다. 이 유령들은 공격해서 쓰러트려도 아주 잠시만 무력화 되기 때문에 마주치면 가능한 빨리 도망을 쳐야한다. 게임 중반부부터 이러한 유령을 구속시키는 복종의 검이라는 아이템이 등장하는데 사용법이 어려워서 거의 사용을 하지 못했다. 
이 유령은 곁에 있기만 해도 체력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기에 차분하게 주변의 지리와 구조를 파악하고 아이템을 수집해 퍼즐을 풀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일종의 타임어택과 같은 장치로 동작을 한다.

후반부에는 월터가 직접 적으로 등장한다. 유령처럼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주지는 않지만 총과 막대기를 모두 사용해 주인공을 공격해 오는데다 무력화 시켜도 맵을 이동하면 바로 부활해 따라오기에 유령과는 또다른 방식의 타임어택이 된다.

복종의 검 사용법
유령을 공격하다보면 유령이 잠시 쓰러지는데 보통의 플레이어는 이때다 싶어 바로 복종의 검을 꽂으려 하지만 바로 유령에게 반격당한다. (필자가 이렇게 신시아의 유령에 검을 꽂으려다 포기했다.)
유령이 쓰러졌다고 복종의 검을 꽂지 말고 유령이 일어났을 때 계속 공격을 시도하여 어느정도 대미지를 누적시키다보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포즈로 배나 등을 대고 넘어지게 된다. 이때가 진짜 그로기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복종의 검은 이때 사용할 수 있다.
이 포즈가 아니다.

이 방법을 모르면 수중 감옥에서 등장하는 제물을 잡을 방법이 없어 진행이 안된다. 때문에 복종의 검 사용법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인벤토리 시스템이 크게 바뀌어 인벤토리 제약이 매우 심하다. 최대 10개의 아이템을 소지할 수 있는데 이 제약엔 무기와 회복약 그리고 퍼즐의 키 아이템도 포함이다. 게다가 회복약과 탄알이 스택이 되지 않는다. 두 개의 영양드링크는 각각 1칸의 인벤토리를 차지한다는 얘기다. 
아이템 입수를 제약하여 플레이어에게 선택의 고민을 주려 했던 것 같은데 정작 아이템을 버릴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기 않아서 인벤토리가 꽉 찼다면 꽤나 불편한 상황이 된다.
302호에 보관함이 있어 인벤토리의 아이템을 보관함으로 옮기면 다시 새로운 아이템을 입수 가능한데 이 때문에 302호를 자주 들락날락 하게 된다. (덤으로 앞서 언급한 로딩 문제가 따라온다.) 때문에 어떤 아이템을 입수할 지에 대한 선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302호 이동(과 로딩)에 대한 고통만을 추가할 뿐이다.

후반으로 갈 수록 퍼즐의 난이도를 올리는 방식이 그냥 개연성을 제거하는 것이라 몰입도가 떨어진다. 
아파트에서 얻는 고양이 인형을 펫 삽의 열린 케이지에 넣는걸 누가 상상이니 한단 말인가. 후반의 아파트 관리실을 해금하는 방식이 지금까지는 그냥 장식으로 기능해왔던 시체 더미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라니...

중반부터 헨리는 에일린을 데리고 다니게 된다. 다리를 다쳤다는 설정이라 걷는 속도가 헨리보다 느린데 에일린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지역 이동을 하면 에일린이 따라오지 않는다!
에일린은 헨리와 떨어져 혼자 있게 되면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가능한 한 같이 이동해야 한다. 때문에 유령이 쫓아 오는 상황에서 에일린이 가까이 올 때까지 문 앞에서 빙글 빙글 회피 기동을 해야 하는 촌극이 꽤 자주 벌어진다.

아 빨리좀 오라고!

위의 이유 때문에 에일린과 합류 후 달리기가 거의 봉인되고 이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매우 늘어지게 된다. 

코나미는 1년마다 신작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저력을 자랑하고 싶어 했겠지만 이렇게 잦은 출시는 그렇게 득이 되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게임인 것 같다.

PC 이식판도 있는데 2편 이후로 PC 이식 품질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2편의 이식률이 가장 좋았고 이 4편의 이식률은 처참하다. 
블러(흐릿함)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난시마냥 캐릭터가 겹쳐 보이고 높은 해상도 때문에 그레인 효과는 지저분해 보인다.
한글화도 지원하지 않는다. (유저 한글 패치가 있긴 한데 미완성인데다가 싱크가 맞지 않고 자주 다운된다.) 때문에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플레이스테이션2으로 출시한 한글 버전을 플레이하길 권한다. (하지만 이 경우 로딩 시간이 더 길어지는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스토리

헨리 타운셴드가 사일런트 힐 근교에 있는 아파트에 이사를 오고나서 2년 후 갑자기 현관문이 잠기며 강제로 집 안에 갖히게 된다. 

창문도 잠겨 꼼짝을 하지 않고 전화도 불통인데다가 문을 두드리며 밖에 있는 사람에게 신호를 줘 봐도 무용지물이다.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에 큰 구멍이 뚫리게 되고 헨리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마음에 그 굴을 따라가게 되고 도착한 곳은 신시아의 이면 세계다.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신시아는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마침 등장한 헨리에게 (남자로써의 매력을 느끼며) 같이 출구를 찾게 된다. 

나도 특별한거 좋아해. 나스닥200 1,000주 정도 줬음 좋겠어


그러다 갑자기 둘은 헤어지게 되고 다시 헨리가 신시아를 찾았지만 그녀는 몸에 낙인이 새겨진체 살해당한 뒤였다.

이후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헨리는 화장실의 구멍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면세계를 탐사하게 되고 그 사람들은 모두 몸에 낙인이 새겨지며 살해당하는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렇게 이면세계를 탐사하다 옆집에 살고 있는 에일린을 만나게 되고 헨리는 에일린이 살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둘이서 이면세계를 탐사하며 왜 이런 이상 현상이 발생했는지를 조사해 나가게 된다.

어떤 부부가 아파트 302호에 거주하며 살다가 아이를 낳게 되었다. 원치 않는 아이의 출생이었기 때문에 부부는 아이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버려졌던 아이는 성모교단(1편과 3편에서 신 만들겠다고 패악질 부리던 그 교단 맞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맞겨져 월터 설리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나이가 조금 든 후 자신의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 계속해서 아파트를 기웃거리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의 거주민들은 행색이 남루한 아이가 계속 아파트를 기웃거리자 아파트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내쫓게 된다.
그럴수록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커진 월터는 결국 자신이 태어난 방 302호를 어머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성모교의 교리를 곡해하여 성사를 이행하면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에 나타난다고 생각하여 (실제론 어머니가 아니라 교단이 받드는 신이다) 성사를 위해 사람들을 죽여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의식에 필요한 10개의 심장을 모으지만 곧 경찰에 붙잡혀 버리게 되자 자기 자신을 첫번째 제물삼아 의식을 시작했다. 

의식을 통해 얻은 힘으로 영혼은 현세계에 머물르면서 다른 희생자들을 찾아 살해함으로써 의식은 지속되었고 마침내 에일린과 헨리의 차례가 되었다.

헨리 이전에 302호에 살았던 조셉이라는 저널리스트가 남긴 여러가지 단서를 통해서 의식의 파훼법을 찾아낸 헨리는 의식의 장소에 이르러 월터의 탯줄을 제물에 심어 힘을 약화 시킨 후 월터를 처치하게 된다.

게임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