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힐 : 섀터드 메모리즈 (2010)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외전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이미 7세대 콘솔(XBox360, Playstation3)이 시장에 팔리고 있음에도 이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2로 개발 및 발매가 되어 의아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놀랍게도 Playstation2 사양에서 동작함에도 꽤나 리얼한 광원 효과를 보여주어 "개발사가 좀 능력 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꽤 리얼한 광원 효과를 보여준다.

외전임을 강하게 주장하듯 게임을 시작하면 "이게 사일런트 힐이 맞나"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사일런트 힐의 냄새가 전혀 없다. 오히려 필자가 해 봤던 게임 중에서 암네시아 시리즈에 더 가깝다. 
예를 들어서 사물함을 열 때 커서를 손잡이에 가져다 대고 사물함 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이동을 시켜줘야 열린다거나, 적들을 공격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조건 도망을 쳐야 한다는 것들에서 암네시아 시리즈의 느낌이 난다.

안전핀을 뽑고 걸쇠를 빼야 하는 세세한 동작을 다 해 줘야한다.

퍼즐은 단순한 편이다. 잠겨 있는 문이 있으면 반드시 그 근처에 숨겨놓은 열쇠나 퍼즐이 있으며 퍼즐은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다. 
555로 시작하는 숫자가 해답이 되는경우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면 꽤나 오랜시간을 헤메일 것이다. (필자가 그랬다)
게다가 퀴즈같은 퍼즐이 많아서 비영여권 사람들은 난이도가 몇단계 더 상승한다.

앞서 말했듯 전투는 존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회복약조차 없다. 적들에게 공격당하면 숨겨진 HP가 감소하며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모두 회복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크리처는 한 종류밖에 없으며 전투 없이 도망만 쳐야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이 게임은 세 종류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파트가 번갈아 반복되며 진행된다. 
파트1은 정신과 의사가 플레이어의 심리 삼당을 해 준다. 뜬금없는 카드 놓기와 색칠같은 "이게 게임에 왜 있어?"같은 느낌을 주는 파트다. 

의사의 심리 상담 파트

파트2는 일반 어드벤쳐처럼 마을을 탐사하면서 막히는 구간을 지나가기 위해서 퍼즐을 풀고 다른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하며 스토리를 진전시키는 파트이다.

일반 어드벤처와 같은 탐사 파트

퍼즐과 이벤트의 간격은 상당히 넓고 그 동안 주구장창 걸어다니기만 하기 때문에 일부에선 그냥 이 게임이 워킹 시뮬레이터 아니냐는 조롱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파트3은 적들을 피해서 목표지점까지 가는 러닝게임과 같은 파트다. 

이 파트3은 플레이타임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꽤나 난이도가 있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지도를 확인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어 지도를 보기 위해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고 앱을 실행하는등의 단계가 복잡한데다 지도를 보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이 멈추지 않고 적들이 추격을 계속하기 때문에 도망치는 동안은 지도를 볼 시간이 거의 없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도를 자주 보지 않으면 내가 어느방향으로 가는지 자주 잊어먹는다. 이런 이유로 도망치는 도중 길을 잃어서 왔던 곳을 빙빙 돌게 되며 스트레스 받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결론을 내자면 비추천적이다. 
플레이 시간도 길지 않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이동 하나로 때운다. 극적 반전이 있긴 하지만 감동과 충격을 줄 정도의 반전은 아니며 단지 소재가 사일런트 힐이라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일 뿐 소재마저 독자적인 소재였다면 소리소문없이 묻혔을 게임이다.

스토리

쉐릴 메이슨(7살)을 태우고 폭설이 쏟아지는 사일런트 힐 고속도를 운전하던 해리 메이은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며 사고가 나고 만다. 

겨우 사고에서 정신을 차린 해리는 쉐릴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딸을 찾아서 사일런트 힐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한 햄버거 가게에서 경찰관 시빌을 만나지만 그녀는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다. 

경찰관 시빌

혹시나 쉐릴이 자신의 집에 돌아갔을까 싶어 자신의 집으로 간 해리는 자기가 알고 있던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란다. 기억에 혼돈을 느끼고 있던 해리에게 시빌이 무전을 걸어온다. 쉐릴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고등학교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것. 
해리는 고등학교로 이동하여 쉐릴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고등학교에서 미쉘이란 학생을 만난 해리는 그녀에게서 교장선생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쉐릴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듣고 교장의 컴퓨터를 해킹한다. 
교장의 컴퓨터엔 쉐릴 메이슨이라는 학생의 기록이 존재했다. 해리는 기록에 있는 거주지를 찾아 나선다. 

쉐릴이 살고 있다는 거주지에는 달리아라는 여성이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리아 메이슨 (전작에선 달리아 길리스피였다)

자신이 해리의 아내라고 말하는 달리아지만 이상하게 해리의 기억엔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리는 달리아에게 쉐릴의 위치를 다그치자 달리아는 그녀가 등대에 갔다고 알려준다. 

해리는 쉐릴을 찾아서 등대로 향한다. 
등대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호수가 얼어붙고 수많은 크리쳐가 핸리의 여정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헨리는 억지로 크리쳐의 벽을 뚫고 가려다 호수의 얼음이 깨지며 물속에 빠져 기절하고 만다. 

기절한 핸리를 구출한 것은 경찰 시빌이었다. 
핸리는 시빌이 자신을 체포하려한다고 생각했지만 시빌은 핸리를 체포할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알아낸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시빌 : 내가 서에 가서 당신의 신상을 열람하겠다고 한 말 기억나? 당신이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 안돼. 그럼에도 난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믿고 있어. 그러니까 해리 메이슨이라는 당신 말을 믿는단 얘기야. 당신이 해리 메이슨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해리 메이슨은 18년전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어!

그러고는 핸리를 순순히 등대로 보내준다. 핸리는 마음을 다잡고 등대 안으로 들어서는데...
장면이 바뀌어 플레이어를 상담하던 정신과 전문의는 갑자기 격앙된 말투로 플레이어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다그친다.

 

의사 : 결국 여자애가 할 수 있는거라곤 뻔하지. 아빠의 죽음을 거부하는거야. 아빠의 과거를 부정하는거지. 겨우 7살짜리 꼬마애가 부모에게 일어났던 일을 알수나 있었겠어?
그래서 소녀는 가공의 아빠에게 계속해서 집착하고 기억의 파편들로 환상을 유지해.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환상의 기억들로 말이야. 
이젠 환상에서 깨!
너의 아버지는 히어로도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도 아니야. 너는 네 아버지의 과거를 몰라. 앞으로도 그럴꺼고.

그렇게 말하는 전문의 뒤로 해리 메이슨이 들어선다. 
정신과 의사는 플레이어에게 상담을 해 주는듯 했지만 사실 상담을 받고 있던건 쉐릴 메이슨이었다.

쉐릴 메이슨는 사랑하던 아버지를 사고로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다 정신적 충격까지 더해져 환상속에 자신을 찾아다니는 아버지의 인격을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