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의 17번째 발매작이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두 번째 작품이다.
코에이 테크모와 합작으로 개발된 전작 풍화설월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인텔리전트 시스템즈가 단독으로 개발했다. 그래서인지 풍화설월과는 플레이 감각이 상당히 다르며, 3DS로 발매되었던 각성, IF와 매우 유사한 느낌을 준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게이지'다. 인게이지 시스템은 각성에 등장했던 'Pair Up(더블)' 시스템을 다듬고 발전시킨 형태다.
출전 캐릭터는 '문장사'라는 캐릭터와 싱크로할 수 있으며, 싱크로만으로도 능력치 상승과 패시브 효과를 얻는다. 전투 중 인게이지(융합)를 발동하면 일정 턴 동안 문장사의 특수 기술과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문장사들은 전작들에 등장했던 영웅들로 구성되어 있다. 설정상 전작의 영웅들이 직접 등장하는 것은 아니며, 신룡의 기억 속에 있던 영웅들을 복제한 정신체라고 한다.
이들은 원작에서 사용했던 무기와 기술을 가지고 등장한다. 따라서 필자처럼 이전 시리즈를 이어서 플레이해 온 사람에게는 꽤 감동적인 요소다. 그렇지 않더라도 '아, 쟤! 그때 그 게임에 나왔던 캐릭터구나!' 하며 즐거운 추억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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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검과 암흑룡, 문장의 비밀 『마르스』 | 풍화설월 『벨레트 』 | IF『카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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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성『루키나 』 | 새벽의 여신『미카야 』 | 창염의 궤적『아이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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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마의 광석『에이리카』 | 열화의 검『린 』 | 봉인의 검『로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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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키아776『리프 』 | 성전의 계보『시구르드 』 | 에코즈『세리카 』 |
캐릭터의 전직과 무기 시스템도 각성의 시스템을 발전시킨 형태다.
마스터 프루프를 사용하면 상급직으로 전직할 수 있고, 체인지 프루프를 사용하면 다른 직업으로 바꿀 수 있다. 전직 후 최고 레벨에 도달하더라도 체인지 프루프로 직업을 바꾸면 레벨을 초기화할 수 있어 사실상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레벨업이 누적될수록 획득하는 경험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레벨을 올리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각 병종은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기술 하나를 습득한다. 각성에 등장했던 질풍신뢰 같은 사기적인 기술은 없지만, 병종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랭크가 다르게 정해져 있다. 따라서 S급이나 A급 무기를 사용하려면 특정 직업으로 전직해야 할 수도 있다.
무기 시스템은 IF처럼 내구도가 사라진 대신 무기 등급에 따라 패널티가 붙는다. IF에서처럼 능력치가 감소하는 극단적인 패널티는 사라졌고, 무게에 따른 패널티만 남았다.
예를 들어 은제 무기는 이전 시리즈에서 비싸거나 희귀하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공격력이 강한 대신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졌다. 특히 두 번 공격하는 용자의 무기는 등급이 높은 만큼 무게도 상당해져서, 생각만큼 큰 이점을 얻기 어렵다. 무기가 무거우면 속도가 감소해 적에게 추격당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게임 진행 방식은 각성, IF와 유사하다. 스토리를 따라 전투를 진행하고, 전투가 끝나면 거점에서 잠시 정비하며 다음 전투를 준비한다.

닌텐도 스위치의 성능 덕분인지 필드와 전투 화면 사이의 전환이 매우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전투가 시작되면 화면이 줌인되면서 전투 모션을 보여주고, 전투가 끝나면 다시 줌아웃되며 필드 화면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버벅임이나 로딩이 거의 없어 매우 쾌적하다.
전투 상성이 더 극단적으로 변경되었다. 전작들은 무기 상성이 좋은경우 명중률과 회피율의 보정을 받았으나, 이번작은 상성 무기에 당할 경우 (예를 들어 도끼병이 검병한테 공격 당할 경우) 무기를 놓치며 그 턴동안 반격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한 대 맞더라도 반격으로 쓰러트리기'와 같은 전법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특히 보스전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전 작품에서는 주변의 적을 모두 처리한 뒤 보스 하나를 다구리치는(집단 공격이라고 순화할 수 있겠다!) 전투가 대부분이었다. 보스 하나가 다수의 아군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능력치를 갖는 경우도 많았다. 성전의 계보의 미스타라나 창염의 궤적의 아슈나드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능력치가 낮은 캐릭터는 반격을 우려해 손가락만 빨고, 능력치가 뛰어난 한두 캐릭터가 회피나 크리티컬이 터지기를 기도하며 도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보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주변의 친위대까지 이끌고 내려오며, 때로는 다수의 적이 증원되기도 한다. 대신 보스의 능력치가 무작정 높지는 않다. 덕분에 "내가 길을 터 줄 테니 너는 어서 보스에게 돌격해서 끝내 버려!"와 같은, 튜토리얼 영상에서나 볼 법한 상황이 실제 전투에서 펼쳐진다. 덕분에 전투가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게임의 핵심 요소는 문장사와의 인게이지다. 따라서 어떤 캐릭터에게 어떤 문장사를 연결할지 고민하는 재미도 있다.
문장사와의 유대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등급의 문장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투에서 얻는 경험치와는 별도로 SP라는 포인트를 모아 문장사의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SP는 아마 Skill Point의 약자인 듯하다.
싱크로 중인 문장사의 기술과 능력은 자동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다른 문장사로 싱크로를 변경하더라도, SP를 소모해 계승한 기술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SP는 수급하기가 쉽지 않아 늘 부족하므로, 어떤 기술을 먼저 배울지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각성과 IF에서 아쉬웠던 점을 잘 보완하고 다듬어, 스토리를 제외하면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 낸 개발자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물론 스토리는 여전히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다.
하지만 DLC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신룡의 장'과 '사룡의 장'이 DLC로 추가되었는데, 신룡의 장을 클리어하면 추가 문장사를 얻을 수 있고, 사룡의 장을 클리어하면 추가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게임 중반에는 문장사의 반지를 빼앗긴 뒤 문장사들을 하나씩 되찾으며 전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스토리가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DLC로 추가되는 문장사들은 스토리와 관계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문장사를 하나씩 되찾을 때 느끼는 반가움과 즐거움이 크게 반감된다.
또한 문장사의 반지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전투를 시작할 때 누구에게 문장사를 연결할지 고민하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DLC로 문장사가 추가되면서 이러한 고민의 여지도 줄어든다.
추가 캐릭터도 문제다. 이들은 상급직 20레벨로 등장한다. 이 게임의 조우전과 일부 미션에는 아군의 레벨에 맞춰 적의 능력치가 변하는 가변 난이도가 적용되는데, 이처럼 높은 레벨의 캐릭터가 추가되면 난이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이걸 어떻게 깨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번 작품 본연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신룡의 장과 사룡의 장은 2회차에 플레이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플레이 팁
- 밸런스가 잘 잡힌 캐릭터보다는 특정 능력치가 극단적으로 높은 캐릭터가 더 유용하다.
- 마력 어태커: 시트리니카
- 물리 어태커: 카케츠, 에티에, 파네토네
- 높은 방어력: 루이
- 높은 회피력: 뤼에르, 유나카
- 기타(비행 힐러): 아이비, 오르텐시아
- 추천 싱크로 조합
- 에티에(워리어) - 린: 장궁을 들고 3칸 거리에서 마도사들을 처치할 수 있다. 후반에는 높은 속도를 바탕으로 마수 사냥꾼 역할까지 수행한다.
- 시트리니카 - 베로니카: 로이에게서 '분발(일격사할 공격을 받아도 HP 1로 생존)'을, 리프에게서 '매복(HP가 일정 수준 이하일 때 반격으로 선제공격)'을 계승한다. 베로니카의 '피의 복수'는 HP가 낮을수록 공격력이 강해지는 스킬이다. 이를 활용하면 HP가 1인 시트리니카의 반격을 적들이 버텨 내기 어렵다.
- 파네토네 - 아이크: 로이에게서 '분발(일격사할 공격을 받아도 HP 1로 생존)'을, 리프에게서 '매복(HP가 일정 수준 이하일 때 반격으로 선제공격)'을 계승한다. 시트리니카는 HP가 낮을수록 공격력이 강해지지만, 파네토네는 HP가 낮아질수록 필살률이 높아진다. 매복이 발동할 정도로 HP가 낮아지면 필살 공격으로 적을 쓸어버릴 수 있다. 다만 베로니카 조합과 달리 킬러 액스는 사거리가 1칸뿐이므로, 적의 위치와 공격 범위를 잘 살펴야 한다.
- 루이 - 시구르드: 느린 중갑병인 루이의 단점인 이동력을 보완할 수 있다. 재이동도 가능해 아군을 보호하는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 카케츠(또는 유나카) - 마르스: 루이는 마법 공격에 취약하지만, 카케츠나 유나카는 높은 회피력을 바탕으로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 아이비 또는 오르텐시아 - 벨레트: 벨레트의 '여신의 춤(인접한 아군 4명을 재행동)'을 활용하면 두 턴에 걸쳐 공략할 보스를 한 턴 만에 쓰러뜨릴 수도 있다.
- 아이비 또는 오르텐시아 - 미나카: '증폭' 스킬을 사용하면 단일 대상을 지정하는 지팡이의 효과 범위가 5명으로 늘어난다. 워프도 최대 5명을 동시에 이동시킬 수 있다. 물론 적도 이 방법을 사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베일 - 세네리오: 로이에게서 '분발(일격사할 공격을 받아도 HP 1로 생존)'을 계승한다. 용족은 인게이지 상태에서 필살률이 2배가 된다. 여기에 HP를 흡수하는 인게이지 기술인 '양광'을 활용하면, 적의 공격을 받아 빈사 상태가 된 뒤 반격으로 필살 공격을 가해 큰 피해를 주고 HP까지 회복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 빛의 활: 빛의 활은 다른 무기보다 기본 대미지가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 기술과 마력이 높은 캐릭터가 사용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마력이 높은 프랑이나 판도르에게 쥐여 주면 쏠쏠한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다.
스토리
신룡의 아들(혹은 딸) 뤼에르는 1,000년(!!!)만에 잠에서 깨어난다. 1000년전 사룡과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고 회복을 위해서 잠들었다고 한다. 너무 오랫동안 잠든 영향인지 뤼에르는 과거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깨어난 뤼에르는 그동안 자신을 치료해 주었던 어머니 뤼미에르를 만나 기쁨의 재회를 하지만, 옛날 사룡이 부렸던 이형병이 곳곳에 출현하고 있는걸로 보아 사룡이 부활했음을 알게 된다.

엘리오스 대륙에 있는 문장사의 반지 12개를 모으면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 (드래곤볼?) 신룡 뤼미에르는 반지를 대륙 곳곳에 나누어 두었지만, 사룡이 모든 반지를 모을 것을 우려한 뤼에르는 반지를 회수하기 위한 여행을 결심한다.
그때 반지를 노리는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 뤼에르를 공격한다. 뤼미에르는 뤼에르를 감싸다 공격을 대신 맞는다. 곧바로 반격해 암살자를 쫓아내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뤼에르가 잠들어 있던 1,000년 동안 자신의 생명력을 뤼에르에게 나누어 주었고, 그 탓에 뤼미에르에게는 생명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뤼미에르의 죽음을 뒤로하고 뤼에르는 각 왕국을 돌며 반지를 회수하기 시작한다.
한편, 사룡의 부활을 기원하는 이르시온 왕국의 국왕 역시 반지를 모으고 있었다. 결국 뤼에르와 국왕은 이르시온 요새에서 맞붙게 된다.
뤼에르는 이르시온 국왕을 격파하고 반지를 회수하려 하지만, 갑자기 사룡이 나타나 뤼에르를 공격한 뒤 그동안 모아 둔 반지를 모두 빼앗아 간다.
뤼에르는 솔룸으로 도망쳐 아이크와 카무이의 반지를 회수한 후 다시 반격에 나서고, 사룡에게 빼앗긴 반지를 하나씩 되찾는다.
그 과정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사룡의 부하 세피아는 반지를 빼앗기는 척하면서 뤼에르를 조사한다. 그리고 뤼에르가 문장사의 반지를 다루는 방식이 신룡이 아닌 사룡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를 통해 뤼에르가 신룡이 아닌 사룡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12개의 반지를 모두 모은 뤼에르는 사룡 솜브레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이르시온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자신을 방해하던 베일이 사실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룡의 공격으로부터 동생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고 만다.
반지를 모두 손에 넣은 사룡은 그 힘을 이용해 이계로 통하는 문을 연다.

한편, 뤼에르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문장사들은 숨겨진 힘을 이용해 뤼에르를 새로운 문장사로 만든다. 본래 문장사는 실체가 없는 영혼체지만, 뤼에르는 특이하게도 육체를 가진 상태에서 문장사가 되었다. 비록 한 번 죽기는 했지만, 문장사의 생명력 덕분에 육체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
부활한 뤼에르는 사룡을 쫓아 이계의 틈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솜브레는 어차피 뤼에르가 사는 세계를 건드릴 생각이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뤼에르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솜브레에게 맞선다
솜브레는 다른 세계, 즉 이계의 주민이었다. 그 세계 역시 문장사의 반지를 둘러싼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솜브레가 살던 나라도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아 멸망했다. 주민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솜브레는 침략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대신, 신룡이 있는 엘리오스로 보내져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당시 솜브레는 문장사의 반지 하나를 몰래 숨겨 왔다. 문장사는 자신이 속한 세계에 귀속된 존재이므로 다른 세계로 넘어가면 소멸해야 했다. 그러나 그 문장사는 너무나 강력했던 탓에 소멸하지 않고 솜브레를 돌봐 주었다.솜브레가 엘리오스의 사람들과 친해지자 문장사는 스스로 소멸하고 만다. 솜브레는 자신이 홀로 서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은 탓에 자신이 경애하던 문장사가 소멸했다고 생각하고는 혼자가 되기 위해 주변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엘리오스에 있는 12개의 반지를 모두 모으면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솜브레는 그 힘을 손에 넣어 여러 세계를 여행하며 문장사의 본체를 찾으려 했다.
문장사들과 힘을 합친 뤼에르는 마침내 솜브레를 물리치고 이계의 문을 닫는다.
하지만 문을 닫는 순간 발생한 강력한 파장은 문장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본체가 존재하는 뤼에르를 제외한 나머지 문장사들은 모두 소멸하고 만다.
위험이 사라진 세상에서 뤼에르는 새로운 신룡으로 즉위하고, 세상을 다스려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