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2 - 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3

주위 지역을 계속 밝혀 나가면 늦든 빠르든 다른 세력과 만나게 된다.

다른 세력이 평화 조약을 건의 해 오기도 하나, 무시하자. 이번 판의 목표는 빠르게 적을 점령시키는 것이기에 평화 조약따윈 필요 없다. 아군 병사의 위치를 저들의 위치로 이동하면 자동 전투가 벌어지며, 결과는 랜덤이다.

마스터 오브 오리온이나,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같은 전략은 적들의 공격력과 방어력 수치를 계산해서 깔끔하게 공방 성공/실패 여부가 계산되지만 (계산식이 무지 복잡해서 암산이 되고 안되고의 여부는 떠나서라도), 이 문명이라는 게임은 공격력과 방어력이 공방 수치가 아닌 공방 확률에 관여를 하기 때문에 깔끔하게 계산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른 게임에선 공2, 방1인 병사 10명이 동일한 스펙과 수의 적 병사를 선제 공격 한다면 반드시 아군이 승리를 하지만, 이 문명이란 게임에선 아군이 승리를 할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확률의 신이 도와 주지 않는다면 적 병력을 1도 잡지 못하고 아군이 전멸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많은 병력으로 계속 들이받다 보면 언젠가는 이길 수 있기도 하다. 그러니 가능한 많은 병력을 모아서 들이대 보자.

이 판에서 우리는 난이도를 '족장'으로 선택했기에, 전투에 보정이 많이 붙는다. 대부분의 전투가 승리를 할 것이므로 마음 놓고 깽판을 치도록 하자.

마을에 쟁여 놓았던, 그리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병력을 싸그리 적 세력에 보내서 싸움을 걸자. 

이 때부터는 움직여야 하는 유니트수가 급격하게 많아지기 때문에 한 턴 한턴이 매우 길어지게 된다.

병력을 이동 시키는게 지루할 수 있는데, G 키를 눌러서 적들과 가장 가까운 마을로 이동 시키거나 마우스를 길게 눌러서 그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웨이포인트를 찍는 등 자동 이동을 많이 이용하면 쉽다.

기술 개발을 하다보면 좀 더 나은 병사가 개발되기도 한다. 이렇게 상위 병사가 개발되면 생산되는 병사를 상위 병사로 변경하자.

물론 전쟁 중간 중간에도 새로 지어진 마을의 첫 번째 개척자는 다른 마을 짓기, 두 번째는 주변 땅 개발은 꼭 꼭 해 나가도록 하자.

이렇게 끊임없이 적의 땅을 따 먹고 확장하고 따 먹고 확장하다보면 어느 새 정복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짜잔~

이로서 당신은 이 게임을 (족장 난이도를) 마스터했다. (!?!?)

누군가는 말 할 것이다. 이건 문명의 진정한 맛을 본게 아니라 겉 햟기라고... 맞는 말이다.
바나나로 치자면 아직 익지도 않은 새 파란 바나나를 먹어 치워 정복한 셈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림으로만 봤던 바나나를 먹을 수 있었던 건 정말 훌륭한 발전이다.

이제 약간이나마 이 문명이란 게임의 감을 잡지 않았나 싶다.

다음 판에선 좀 더 시간과 공을 들여서 정복 엔딩을 보도록 하겠다. 아마 다음 판 까지만 진행하면 커뮤니티에서 난무하는 각종 문명 공략들이 피부로 와 닿을 것이며, 더 많은 공략을 찾아 다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