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노티카


갑작스런 우주선의 추락으로 미지의 행성에 구명정 하나와 함께 갖혀버린 주인공. 
주위의 물건들을 끌어모아 기술을 개발하고 이 행성을 탈출해야 한다.


이 게임을 요약하면 기술을 개발하여 건설을 하는 생존형(?) 샌드박스 게임
스팀 실행해서 건설/생존 이라는 검색으로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 생존 게임들 중 하나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알수 없는 이유로 추락하여 바다에 떨어지고 체험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로 뒤덮혀 있는 행성이기 때문에, 바다 외에는 자원을 얻을 곳이 없어서 계속 바닥속을 잠수 해 가며 자원을 모으고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잠수 장비는 없는지 물속에서는 숨을 쉬지 못하여 물속에 들어가면 산소가 떨어지기 전에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셔야 한다.

생명체가 살기에 이상적인 행성인지 바닷속에는 정말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있고, 산호와 조개, 수초들이 가득하여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아름다운 바닷속을 탐험하는 맛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샌드박스류 게임엔 플레이어가 게임에 익숙해 질 수 있는 가이드가 반드시 배치되어야 한다.
Astroneer의 임무 라던가, Dinkum의 마일스톤 같은것들 말이다.
이런 가이드 없이 게이머를 방치하는건 유저를 사막에다 던져 놓고 '샌드박스 게임 좋아하지? 여기 샌드 많아 즐겨~' 하는것과 같다. 

그런데 이 게임이 그렇다. 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는 소화기를 들어 불을 끄는 이벤트 하나뿐이다. 이 가이드를 통해 알 수 있는건 좌클릭은 줍기, 우클릭은 사용 뿐, 다른것은 알 수 없다. 본인 역시 구명정에서 이것저것 건드려 보다가 게임을 종료하고 공략 커뮤니티에서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고 나서야 진도를 더 나갈 수 있었다. 
다시말해서 초반부 게이머를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너무 부족하다.

게임 중반부는 게이머를 매료시키는 부분이 있냐하면, 글쎄올시다.

캐릭터나 구명정의 인벤토리는 '매우' 작아서 아이템을 몇개 보관하지 못한다. 
보관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몇 개의 아이템을 포기하고, 이 때문에 이후의 진행이 달라지는 그런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서 인벤토리를 제한한다면 이해라도 할 수 있겠으나, 이 게임에선 그런게 아니다보니 왔다갔다 반복 작업만 하게 된다.

기술 개발 측면을 살펴 보면, 기술 트리에서 하위 기술들을 해금하다가 상위 기술을 해금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닷속을 탐험하다가 운 좋게 기술 개발의 단서를 발견해야 한다. 넓디 넓은 바다 속에서 기술 개발의 단서가 있는곳이 이벤트 등으로 명시가 되는게 아니다보니 기술의 개발 과정이 답답하다.

보통 이런 기술 개발의 랜덤성이나 인벤토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으로  '멀티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을 법 하다. 바닷속을 탐색하는 노가다 작업도, 적은 인벤토리도 서로간의 대화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한데 이 게임은 싱글 플레이밖에 제공하지 않는다. 

자원을 수집하며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게 게임의 줄기인데, 자원을 수집하는 과정이 너무 지루하다. 이동하다가 스캔 혹은 채취. 초반에야 몽환적인 바다 그래픽으로 탐험하며 채취하는 재미가 있지만 과정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다보니 쉽게 질리게 된다.

종합해 보면 아쉬움들이 많은 그저 그런 그런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