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재판 3

역전 재판 1
역전 재판 2

 


사건 1: 대학생인 나루호도는 친구 죽음의 누명을 쓰지만 아야사토 치히로의 변호로 무죄를 입증받는다.

사건 2 : 전설의 괴도가 명탐정의 눈을 피해 쿠라이 항아리를 훔친다. 하지만 명탐정과 괴도 서로 항아리를 훔쳤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살인 사건의 알리바이를 위한 것이었다.

사건 3 : 가짜 나루호도가 나타나 엉터리 재판으로 엉터리 범인을 만들어내고 진짜 나루호도가 이를 수습한다.

사건 4 : 아야사토 치히로, 미츠루기 레이지, 미야나기 치나미의 첫 만남. 아야사토 치히로는 미야나기 치나미를 거의 범인으로 몰아붙이나 증인이 법정에서 자살하여 재판은 중단된다.

사건 5 : 이전까지의 밝혀지지 않았던 모든 진실이 한 곳으로 모인다. 마요이는 영력 레벨 업을 하기 위해서 수행당에서 수행을 하고 이를 기회로 아야사토 키미코는 사형당한 치나미를 이용해서 마요이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지원기기가 Game Boy Advance에서 Nintendo DS로 변경이 되었고 하드웨어 스펙이 커짐에 따라서 게임의 사이즈도 증가되었지만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조금 늘어났을 뿐 뚜렷한 향상은 보이지 않는다. 

살짝이나마 사운드 칩이 좋아졌고 해상도 또한 좋아졌건만 그래픽과 사운드의 향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십자키로 조정하던 커서에 펜 터치 인터페이스만 추가되었을 뿐 (마이크폰으로 낯 간지럽게 '쿠라에 (받아랏)' 라고 음성을 입력하는 것이 추가로 들어간 것 같기는 하다)
다시 말해서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NDS로 나온 기대에 비해서) 실망스럽다.

텍스트에 음성이 나오지 않음에도 텍스트 출력이 너무 느리다. 
일본어는 한자가 많아서 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느리기에 거기에 맞춘 텍스트 출력 속도인 듯 한데, 
비교적 읽는 속도가 빠른 한국어로써는 텍스트 출력 속도가 너무 답답하다. 
텍스트 출력 속도를 5배 정도로 해야 시원시원하게 플레이 가능할 것 같다.

역전재판을 트릴로지로 기획을 했는지 역전 재판 3에서 모든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으려 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대미를 장식하는 5장의 경우 굉장히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데, 
1, 2편을 해 왔던 게이머라면 그동안 무수히 던져졌던 떡밥이 드디어 안개를 걷어내고 본질을 드러내는 짜릿한 클라이막스를 즐길 수 있지만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없이 3편부터 즐기는 게임이라면 
'이게 뭔 소리여' 하고 접근이 쉽지 않다. 

법정파트가 이전작에 비해서 퇴화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전작에서는 법정 증거물의 설명에 어떻게든 모순이 되는 현상이나 원인이 다 기술되어 있어, 상대방의 모순을 파악하기 위해서 법정 증거물을 꼼꼼히 읽어보기만 하면 되는대 비해서 
3편은 증언의 모순이 이전 탐정 파트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에 단서가 있다던가해서 법정 증거물만으로는 모순을 찾기 힘들게 되어 있다. 

이 게임이 모든 텍스트를 음미하여 천천히 플레이를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게이머의 이전 기억을 뒤져서 모순을 찾아 내게 하는건 선 넘은 요구다. 
예를 들어서 전날 저녁까지 플레이하다가 일(혹은 학교) 하고 돌아와 저녁에 다시 플레이를 재개하게 되면 전날의 대화가 잘 기억나지 않아서 하나하나 찍어가며 답을 찾아내는 브루트포스식 접근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재미를 다 죽여버린다.

나루호도 트릴로지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특징 외에는 크게 부각되는 요소는 없고 짜증나는 요소가 더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