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리버스의 '리버스'는 역행(Reverse)가 아니고 다시 태어나다(Re-birth)의 의미이다.
일본어 판으로만 발매가 되었으나, 해외에서 알음알음 인기가 있었는지 Life Bottle에서 영문 패치를 내 놨다. 꽤나 난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게임을 하다보니 그 난관이 뭔지 알겠다.
바로 글자의 입력. 일판으로만 나왔기 때문에 입력도 일본어 단어만 가능한데, 번역팀에서 어찌어찌해서 영어 입력이 가능하도록 수정한 모양이다.
Full 3D화 했던 심포니아의 후속작이지만 어째선지 2D 스프라이트에 필드만 3D인 데스티니2 방식의 그래픽을 채용했다. 플레이스테이션2로는 Full 3D로 표현하기에 제약이 있다... 라고 말하기엔 파이널 판타지 10도 있어서 그냥 제작사의 기술력 한계인 듯 하다.
전투에 있어서 심포니아에서 선보였던 3-Lane 전장을 좀 더 발전시켰다. 자유롭게 Lane을 드나들면서 뒤통수를 치는 전투를 하고 있노라면 전장을 누빈다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TP 를 없애고 각 기술의 쿨타임을 도입한 전투 방식 또한 꽤나 좋다. 이전작에는 TP를 아끼기 위해서 일반 잡몹에게는 기술을 최대한 아껴가며 평타 위주로 전투를 이끌어 나갔으나 이번작에는 TP라는 개념이 사라져서 일반 잡몹이건 보스몹이건 아낌없이 기술을 쏟아 부을 수 있다.
RG (러시 게이지)라는것도 도입되었는데 적들을 공격하거나 쳐 맞으면 RG가 상승하고 적의 공격을 방어하면 하락한다. 이 RG가 상승하면 공격력이 올라가고 한계치에 다다르면 슈퍼아머까지 얻을 수 있어 좋아 보이지만 기술의 쿨타임이 길어지고 (FG, 포스 게이지의 회복이 느려지고) 방어력도 약해져 피해가 커지는데다 기술 사용을 통한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낮은 RG가 사실은 더 유리하다. RG가 한계치까지 내려가면 방어를 못 하는 대신에 적들의 방어를 무시 하고 딜을 넣을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걸 모르면 특정 보스와의 전투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튼 전투에선 이 RG를 조절해 가면서 싸워야 한다.
이전작과 비교해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회복이다. 회복 전담 캐릭터, 심지어 회복 기술도 없는 대신에 아군이 기술을 쓰면 체력이 회복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열을 잘 배치하면 동료들의 체력도 같이 회복한다. RG가 낮을 수록 회복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신없이 몰아치다보면 상승된 RG때문에 회복이 안되어서 억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
이 RG와 회복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이 게임의 난이도는 산으로 간다.
그리고 전작에 비해 공격이 많이 답답한 느낌이 있다. 공격 버튼을 누르면 실제 공격이 나가기 전까지 딜레이가 있는데다, 공격이 끝나도 다시 움직이기까지 딜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적들의 공격에는 딜레이가 없어서 공격하려다 오히려 반격을 당해서 공격이 끊기기 일수다. 게다가 적들에게 콤보를 쏟아넣고 나면 미처 자세를 회복하지 못한 채 얻어 맞는 경우도 제법 많다. 또한 이 딜레이때문에 기술이 연계가 되지 않아서 연격이 매우 짧다는 느낌을 받는다.
스토리는 소년만화 느낌의 왕도적인 감성이 강하다. 쉽게 말해서 유치하단 뜻이다.
예를 들어 암살자는 급습을 통해 일행을 빈사 상태로 만들어 놓고도 자신의 사연을 구구절절 늘어 놓아 그 동안 일행이 회복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며, 일행을 괴롭힌 인물마져 '사연이 딱하군, 너! 나의 동료가 되어라' 식으로 동료로 맞아들이는 내용도 있다.
다만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자체는 묵직하게 유지하고 있어 스토리가 중구난방 튀지는 않는다.
비록 연출이 유치하긴 하지만 게임을 하는동안 이 게임이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쉽게 와 닿는다.
다만 메인 주제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위해서 선택한 소재가 '수인'과 인간의 차별인데 이게 그닥 좋은 선택인 것 같지는 않다. 게임에 나오는 수인은 고양이, 개, 생선 조류등을 인간화 한 것인데 이런 짐승들은 우리 주위에서 애완 동물 혹은 유해조수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이기에 수인과 인간을 동일선상에 놓고는 감정 이입이 잘 되지 않는다.
차별에 대한 진중한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면 같은 인간 사이에서의 차별을 소재로 삼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상에서도 피부 색으로 차별을 하는 '인종 차별'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니 이를 소재 삼았어도 괜찮았을테고 혹은 인종 차별을 다루었다가 후폭풍을 맞을게 걱정되었다면 좀 더 판타지적인 요소인 신장 (드워프/자이언트)이나 귀(엘프/요정)를 소재로 삼았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이다.
게다가 이전작인 테일즈 오브 이터니아와 데스티니에선 이마에 보석이 박힌 인종까지 등장시킨 전례도 있는데 말이다.
오히려 인간의 형상을 한 동물을 있노라면 오히려 인간의 우월성이 더 도드라진다. 인간이 우월하기에 짐승들도 인간의 신체와 문명을 소유하는게 아니겠는가.
특히 미형의 수인 캐릭터일 수록 인간과 더 닯아 있는걸 보자면 인간일 수록 미적으로 우월하다는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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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스토리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듣는건 테일즈 시리즈가 다 그런것이고, 나름 혁신적인 전투를 채용한 이번 테일즈 오브 리버스는 나름 플레이할 만 하다.
평가
(+) 중구난방 튀지 않는 스토리 (테일즈 시리즈의 스토리는 이정도만 되도 장점이다 ...)
(+) TP의 삭제로 부담없이 기술 사용
(-) 이해하기 어려운 전투 시스템
(-) 유치한 스토리 (이건 테일즈 공통이다)
(-) 경직으로 인한 답답한 전투
(-) 후반부로 갈 수록 미친듯이 터지는 인카운트
줄거리
인간(휴마)과 수인(가주마)이 같은 문명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세계. 어느날 라드라스왕은 포스가 담긴 큐브의 힘을 개방한다.
포스에 담긴 힘이 세상으로 퍼지며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가운데 일부 사람은 포스를 흡수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은 이 사건을 가리켜 라드라스의 낙일이라 부른다.
주인공 베이그 역시 이 사건 때 포스의 힘을 흡수하지만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해 폭주하게 되고 그 폭주의 여파로 소꿉친구 클레어를 얼음속에 가둬버리고 만다.
1년후, 왕가의 방패 전임 사령관인 유진과 그 부하인 마오가 베이그를 찾아와서 클레어를 얼음에서 풀어주고는 함께 라드라스의 낙일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를 요청한다. 하지만 베이그는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들의 요청을 거절한다.
그 때 왕가의 방패에 속해 있는 4인의 별 중 살레와 토마가 마을에 찾아와 가장 외모가 괜찮은 소녀를 선별하고 있었다. 그러다 클레어가 눈에 띄어 압송되자 베이그가 반항을 해 보지만 힘의 차이가 너무 분명해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다시 정신을 차린 베이그는 클레어를 되찾기 위해 유진 일행과 함께 왕가의 방패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유진은 왕가의 방패가 항구를 이용해서 왕도로 갔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미날을 목적지로 삼는다. 미날로 향하던 일행앞에 과거 유진에게 원한이 있던 마법사 애니가 습격해 오지만 일행의 다구리 앞에 힘도 못 쓰고 쓰러지게 되는데 애니와의 사이에 복잡한 과거가 있는 유진은 미날로 데려가 치료를 해 준다.
미날에서 클레어를 추적하던 일행은 왕가의 방패가 바다가 아닌 육로로 이동함을 알게 되고 가장 가까운 페트나드잔카 마을로 목적지를 정하자 애니가 아버지 피살 사건(유진이 애니의 아버지를 죽였다)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서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도착한 페트나드잔카 마을에서 왕가의 방패가 이미 가장 예쁜 소녀를 차출해 압송한 상태였고 자신의 동생이 압송되자 폭주한 티트레에 의해 공장이 식물에 의해 점령되어 있었다. 일행은 티트레를 진정 시키고 다음 목적지인 수상도시 써니타운으로 향하자 티트레가 동생을 되찾기 위해 일행에 합류한다.
써니타운을 거쳐 왕가의 방패를 추적하는 일행 앞에 왕가의 방패 일원인 힐다가 나타나 일행을 막아선다. 힐다는 인간과 수인 사이의 혼혈인데, 혼혈인은 양쪽 모두에게서 멸시받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나마 혼혈을 받아 주는곳이 왕가의 방패였는데, 상관인 토마조차 자신을 멸시하자 베이그 일행의 편으로 돌아선다. 마을을 떠나려는데 탈출한 소녀를 추적하던 왕가의 방패 4인의 별 중 하나인 밀리샤와 조우한다. 밀리샤 역시 혼혈이지만 힐다와는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어 일행을 적대하게 된다.
쿠로타다크 사막을 건너던 중 애니가 열병을 얻어 쓰러지는 등등의 사건을 겪으며 일행은 고원의 마을 바빌론그라드에 다다르고 그 곳에서 티트레의 동생인 셀레나를 압송 중이던 4인의 별 중 1인인 왈토를 처치하며 동생을 되찾는다.
클레어를 찾아 수도 발카에 도착한 일행은 여왕 아가테로부터 포스가 범람하는 상황을 수습할 목적으로 성수왕 게오르키아스를 부활시킬 것이며 그 의식에 클레어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베이그는 의식을 방해하려 해 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게오르키아스가 부활한다.
부활한 게오르키아스는 모든 휴마를 멸절 시킬것을 천명하자 일행은 이에 맞서싸워 게오르키아스를 다시 쓰러트린다. 핮지만 부활의 제물이 되었던 클레어는 무사히 돌아온 반면 여왕은 행방이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후 클레어는 그들의 고향인 슐츠에서 눈을 뜬다. 그러자 갑자기 마을에 같이 살던 휴마와 가주마가 서로 적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유진의 부탁을 받은 애나가 급히 찾아오고 베이그는 유진을 찾아가기 전에 티트레의 마을에 들러 티트레를 합류시킨다. 이윽고 유진이 알려준 동굴에 도착하는데 그 곳에는 증오에 마음을 먹혀가는 유진이 스스로 철창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가 베이그를 보자마자 이성을 잃기 전에 자신을 죽여 달라고 요청한다.
동료를 죽일 수 없었던 베이그는 애나, 티트레와 함께 만능치료제를 구하기 위해서 모험을 하게 되는데 일행이 들른 모든 마을에선 휴마와 가주마가 서로를 적대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능치료제를 얻은 일행은 유진을 치료한 후 유진으로부터 쓰러진 게오르키아스의 의지가 세상에 퍼져서 가주마가 휴마를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아가테가 게오르키아스를 부활시킨 진짜 목적은 휴마와 몸을 뒤바꾸기 위한 것이었고 그 시도는 성공해서 클레어의 몸에는 여왕 아카테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상태다. 왕궁으로 돌아가 보지만 여왕의 몸이 아니기에 왕궁의 성문 밖에서 쫓겨나고 어쩔 수 없이 일행과 같이 여행을 하고 있었다.
유진이 갖혀 있던 동굴엔 게오르키아스의 의지에 대해 적여 있는 비석이 있었고, 이 비석에 적힌 단서를 토대로 성수를 찾아다니며 성수의 힘을 모으기 시작한다.
성수 중 패니아를 만났을 때, 패니아는 마오의 정체에 대해서 말해준다. 성수들은 성수가 아닌 안간의 눈으로 세상을 겪으며 판단하길 원했고 그렇게 힘을 모아 마오라는 인간을 창조해 냈다. 인간으로서 세상을 관찰해야 했기에 창조에 관련된 지식을 전혀 입력하지 않아 마오는 자신의 과거를 몰랐던 것이다.
여행 중 한 마을에서 시민들을 설득하는 아가테를 보게 되고 베이그는 아가테의 말과 행동에서 아가테가 클레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클레어의 몸을 한 아가테를 추궁하자 아가테는 기사단장 밀하우스트에게 연심을 품고 있었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쁘고 젊은 휴마와 몸을 바꾼 것이었다. 이 모든 사실이 밀하우스트 앞에서 들통이 나자 클레이어의 몸을 한 아가테는 도망을 쳐 버린다.
일행은 성수의 힘을 구하는것이 더 급했기에 아가테를 쫓는 대신에 성수을 찾아다닌다.
세계를 여행하며 모든 성수를 만나 힘을 얻은 일행은 그 힘을 모아 게오르키아스가 남긴 의지를 소멸시키자 휴마를 향한 가주마의 증오심도 사라지게 된다.
이제 휴마와 가주마가 함께 공존하며 평화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촉발된 종족간의 갈등은 가라앉지않고 더욱 커져만 갔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종족간의 분쟁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종족간의 다툼과 더불어 수인의 몸을 한 클레어를 보면서 베이그는 모든 종족이 동일하다는 생각에 의문이 커져만 간다. 그러다가 클레어의 몸을 한 아가테를 마주치자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생각에 의문을 품어버리고 그러자 성수에게 받은 힘이 폭주해버린다.
동료에 의해 간신히 폭주는 진정되지만 베이그의 폭주가 자신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아가테의 몸을 한 클레어는 베이그를 떠난다. 반대로 클레어의 몸을 한 아가테가 베이그 일행과 함께 하게 된다.아가테와 함께 고향 마을을 방문한 베이그는 클레어 부모님, 마을 사람들과의 축제를 통해서 믿음을 확고히 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마을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증오가 너무 커졌고 때문에 포스가 불안정해져 큰 재난을 불러오고 만다. 이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이전에 물리쳤던 성수왕 게오르키아스밖에 없기에 일행은 게오르키아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왕가의 봉우리를 오른다.
왕가의 산 제단에서 모든 사건의 흑막인 질다를 만나게 된다. 가주마가 휴마보다 위대하다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던 질다는 어떤 경유로 왕족만이 가질 수 있는 달의 포스를 가지게 되었고 이 힘을 이용해서 휴마와 가주마의 공존을 추구하던 왕을 중독 시키고 공주를 속여 게오르키아스의 봉인을 풀었던 것이다.
질다를 쓰러뜨리고 다시 게오르키아스를 만난 일행은 또다른 비밀을 알게 되는데 오래전 성수왕인 게오르키아스는 재앙의 짐승인 유리스를 자신의 몸 속에 봉인한다.
게오르키아스가 봉인에서 풀릴 때 유리스의 의지는 게오르키아스를 폭주시켜 주인공들에게 쓰러지게 만든다. 게오르키아스가 쓰러짐으로써 유리스의 의지는 게오르키아스의 봉인에서 벗어나 세상에 증오를 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세상의 사람들로부터 증오하는 음의 상념을 충분히 모은 유리스는 쓰러진 질바의 신체를 매개로 세상에 현현하게 된다. 일행은 유리스가 만들어 놓은 미로를 지나쳐 가는동안 공존과 평화를 지키기로 다짐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전해 받는다.
유리스와의 결전 후 유리스를 제압하지만 유리스는 전혀 죽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행은 좌절하게 된다. 그 때 아가테는 자신의 모든 소망을 모아서 달의 포스를 활성화 시키게 되고 그 힘을 이용해 클레어와 바뀐 육체를 원복하고 유리스를 달의 포스로 봉인하게 된다.
유리스가 봉인되고 위협이 사라지자 성수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인류에 필요 없다는 판단에 세계를 떠나가게 된다. 한편
달의 포스를 감당하기에 아가테의 육체는 너무 약했기 때문에 아가테는 곧 죽음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