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 (2015)

리부트작 툼레이더의 후속작이지만 여타 후속편과는 달리 숫자 2를 붙이지 않고 출시 되었다. 당시 엔터테인먼트에서 유행했던 삼부작 작명법에(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제목은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이긴 한데 이 타이틀이 이번작에 어울리냐 하면 그건 아닌듯 하다.
보통 라이즈가 붙게 되면 좌절하고 추락했던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하여 전면으로 나서는것을 상상할 수 있다. (라이즈 오브 다크나이트 등) 하지만 이 게임에서의 라라는 게임이 끝날때 까지 화려하게 부활은 커녕 계속해서 사람들의 멸시속에 살아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전작과 비교해해서 그래픽은 더욱 발전했으며 라라의 동작이 벽타고 오르기 일색이었던 전작에 비해 액션의 종류가 매우 늘어난 걸 보면 개발사가 2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이번작에서 액션의 특이한 점은 수중 진행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영 실력이 다운된 것 같지는 않고 배경이 시베리아다보니 저체온증으로 죽는듯한데 연출은 여지없이 질식사로 나와서 게이머에게 오해를 준다.

그래픽은 쩔어준다

이전과 같이 탐험을 통해서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을 하며 스킬 포인트가 주어진다. 이전작에는 스킬 포인트를 이용해 능력을 해방하면 탐험의 방식이 바뀔 정도로 스킬의 영향이 컸으나 이번작은 스킬의 습득이 액션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액션에 영향을 주는 스킬은 탐험 보상등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레벨업에 그리 목메지 않아도 된다.

스킬 내용은 전작과 아주 다르다

상점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상자를 열거나 땅을 파 보면 가끔 고대 동전이 나오는데 이런 동전을 모아서 물건을 살 수 있다. 
게임 내 얻을 수 있는 동전의 갯수는 몇 안되는데 상점내 쓸만한 물건의 가격은 꽤 높은 편이라 자주 이용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 아마 엔딩 볼 때 까지 한 두 개정도 구매하게 될 것이다.

퍼즐과 액션이 전작보다 발전한것이 눈에 보이지만 이런 퍼즐과 액션이 다른 AAA급 게임에서 봤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인디게임에 비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대형 게임이기에 개발방향이 비슷한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퍼즐이 다양해짐에 따라 장비 중에 활의 쓰임새가 더 다양해졌다. 밧줄을 거는 것 뿐만 아니라 폭발 화염 독가스 모드가 추가되어서 굉장히 유틸성이 강해졌다. 특히 독가스 화살은 인간형 적들을 한 큐에 보내버리기 때문에 유용하다. 
권총은 연사력이 박살나서 의외로 쓰기 힘들며 소총은 명중률이 개판이라 의외로 쓰기 힘들다. 그래서 샷건을 얻게 되면 주구장창 샷건만 쓰게 될 것이다. 게다가 샷건 총알도 즉석에서 제작 가능하다보니 다른 무기를 쓸 이유가 없다.

또한 중간중간 얻게 되는 깡통이나 술병을 이용해서 즉석 폭탄을 만들 수 있다. 폭탄은 가방에 소유하지 못하고 즉석에서 만들어 바로 써야 하지만 효과는 꽤 좋은 편이다.

스토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주 좋다도 아니고 나쁘다도 아닌 평타는 치는 정도이다. 라라의 대적자인 콘스탄틴은 주구장창 라라를 방해하려 하지만 라라는 짱 쌘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방해를 씹고 승리를 거두는 스토리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다보니 스토리에서 크게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다.

이번작에서 높게 쳐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한국어 더빙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외화 성우 느낌이 나서 별로라는 얘기도 있는데 우리말 더빙 게임이 너무 없어서 나는 이질감이라고 생각이 된다. (성우의 오버 연기는 일본 게임이 사실 더하다. )
필자가 더빙을 정말 환영하는 이유는 자막을 안 봐도 된다는 점이다. 
자막이 표시되면 시선은 인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물과 하단의 자막 사이를 빠르게 왔다갔다해야하고, 이는 몰입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인이 외화 자막 때문에 자막과 인물간 시선 이동에 많은 훈련(?)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물에 온전히 집중하는건 큰 매리트가 있다. 

단점을 말해 보자면 사운드에 3D 효과를 내고자 했는지 대화하는 캐릭터를 보고 있을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볼륨 차이가 너무 난다. 
대화 도중 제자리서 180 돌면 상대방의 대화가 아예 안들린다. 
목소리의 크기는 거리에 상관있지 방향에 상관있는건 아니다. 게다가 대화 중 주위를 둘러 볼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상대방의 대사를 놓치지 좀 짜증이 나는 편이다.

두 번째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의 없이 흩뿌려 놓은 수집 요소들이다. 
스토리는 긴박하게 진행되는데 유유자적 수집품을 모으고 있으면 괴리감이 든다. 이번작은 스토리가 정말 급박하게 흐르기 때문에 몰입해서 게임을 하고자 하면 오히려 수집품을 모으지 않는게 좋을 지경이다.
수집품을 모으지 않으면 업그레이드를 많이 하지 못하긴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업그레이드 해 봐야...

그러니까 유비식 오픈월...

재미는 있지만 X같은 수집요소와 부족한 독창성 때문에 최고라는 칭호를 주기는 어렵다.

참고로 이번작에 포함된 DLC "혈연 관계"로 라라의 가정사를 어느정도 엿볼 수 있다. 
라라의 아버지 리차드는 어머니 아멜리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으며 결혼 후에도 보물탐색에 매진하는 리차드를 좋게 보지 않았다. 
어느날 아멜리아는 어린 라라와 비행기로 이동중 추락으로 인해 라라만 남겨 놓은채 죽고 만다. 아버지 리차드는 큰 상심에 빠져 자포자기한 삶을 살다가 신성의 원천이라는 유물을 이용해 아내를 다시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 트리니티에게 협력하며 유물 탐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트리니티의 본심을 알게 되자 연구 자료를 이들에게 숨기려하다가 살해를 당했다. 
어린 라라가 어른이 될 때까지 집사가 라라를 키워왔지만 라라는 가문의 부흥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고 그렇게 크로프트 가문은 몰락해가고 있었다.

스토리

히미코 여왕과 야마타이 섬에 대한 발견을 세상에 알렸지만 학계는 그 사실을 믿지 못하고 (믿겠냐...) 오히려 라라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속에 라라는 자신을 증명하고자 아버지가 남겼던 기록을 토대로 신성의 원천을 찾기로 한다. 

옛날 옛적 신성의 원천을 소유했던 선지자와 자신들의 교리에 반한다는 이유로 선지자를 죽이기 위한 종교단체 트리니티의 추적에 대한 기록을 따라가던 라라는 시리아의 유적에서 선지자의 석관을 찾아낸다. 운 나쁘게도 선지자의 관을 노리던 현재의 트리니티 교단이 파견한 콘스탄티과 그의 용병 부대 역시 그곳에 나타났고 라라와 용병단 사이에 교전이 벌어진다. 콘스탄틴이 잠깐 방심한 틈을 타 라라는 유적을 붕괴시키고 탈출한다. 

이쯤되면 무덤 도굴꾼이 아니라 유적 파괴자다.

집에 돌아온 라라는 선지자의 관에서 봤던 기호를 아버지의 기록에서 다시 찾아낸다. 그 기호는 12세기 사라진 시베리아의 키테즈라는 도시에 대한 힌트였고 라라는 이곳을 탐험하기로 결정한다. 라라는 이전에 야마타이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요리사 조나에게 시베리아 동행을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잠시 후 트리니티 소속의 암살자가 저택에 침입하지만 라라를 암살하는데 실패하고 대신 아버지가 남긴 자료를 훔쳐 달아난다. 그 모습을 본 조나는 마음을 바꾸어 시베리아에 동행하기로 한다. 

시베리아에 도착한 라라와 조나는 빙벽을 등반해 산의 중턱에 이르자 숨겨져 있던 도시 키테즈가 나타난다. 기쁨도 잠시 눈사태가 발생하며 라라는 눈사태에 휘말려 굴러떨어지며 조나와 헤어지게 된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라라는 트리니티 무장세력 역시 사라진 도시를 찾으러 시베리아에 와 있으며 탐색에 동원하기 위해서 원주민들을 사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다시 잊혀진 도시로 여정을 시작한 라라는 구 소련의 기지를 통과하다가 트리니티의 군사를 이끄는 콘스탄틴에게 붙잡히고 만다. 

라라가 정신을 차리자 눈 앞에 보이는것은 아버지의 전 연인이었던 아나였다. 심문실에 콘스탄틴이 들어오더니 아나의 목숨을 가지고 라라를 협박해 신성의 원천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지만 아는게 없는 라라는 끝내 말을 하지 못한다.

이 목걸이는 누나 방에 있던 가방 팔아서 샀지!

하지만 목숨을 빌미로 한 협박은 거짓 연극이었다. 아나는 콘스탄틴의 누나로 그녀 역시 트리니티를 위해 일하고 있었던것. 아버지의 연인이 되었던것도 아버지의 연구를 훔치기 위해서였다. 
콘스탄틴은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나를 치료하기 위해서 신성의 원천을 찾는데 몰두하는듯 하다.

라라에게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자 콘스탄틴은 라라를 감옥에 가두어 버린다.
라라는 특기를 활용하여 감옥을 탈출하게 되며 탈출하는김에 옆 방에 갖혀 있던 제이콥이란 남자도 풀어주며 동행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탈옥이 곧 발각되고 쫓기던 라라는 강에 빠져 떠내려가다가 제이콥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제이콥은 라라가 마음에 들었는지 라라를 자신의 마을에 초대한다.

하지만 라라를 추적해 온 트리니티 병력들이 곧 마을에 들이닥치고 큰 전투가 벌어진다. 간신히 트리니티의 병력을 물리치지만 마을의 피해도 극심하다. 비록 트리니티의 병력들을 물리치긴 했지만 키테즈의 비밀이 담긴 아틀라스가 있는 성의 위치가 발각되게 되고 트리니티의 병력들은 포위한다.

제이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성의 원천을 탐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라라는 혼자서 성으로 향하고 트리니티의 병사들과 싸우며 성의 깊은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아틀라를 찾아낸다.

라라가 아틀라스를 취하자 성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역시 유물 파괴자) 무너지는 성에서  간신히 탈출해 마을로 돌아온 라라는 구조된 조나와 다시 재회한다. 마을의 천문대에 아틀라스를 사용하자 빛의 정보가 나타나는데 잃어버린 도시 키테즈가 설산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순간 또다시 트리니티의 병력이 천문대에 들이닥치고 아틀라스와 함께 조나가 납치되고 만다.

분노한 라라는 조나를 구출하기 위해 단신으로 소련의 수용소(였던곳)으로 향하며 트리니티 병사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다. 
심문실에서 조나를 심문하고 있는 제이콥을 발견하게 되는데 라라를 본 제이콥은 조나의 배에 칼빵을 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기지 내부의 잔존 병력을 모두 처리한 라라는 수용자들의 도움을 받아 조나를 제이콥에게 데려간다. 제이콥이 기도를 하며 조나의 상처를 어루만지자 상처가 모두 회복되며 죽을 것 같았던 조나의 얼굴에 안색이 돌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본 라라는 제이콥이 바로 전설속에 나오던 선지자임을 알게 된다.

제이콥은 신성의 원천이 라라가 알고 있는 신성한 유물은 절대 아니며 오히려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가기에 세상에 들어나서는 안된다고 계속해서 설득한다.

한편 콘스탄틴과 아나 역시 아틀라스를 사용하여 키테즈가 설산 밑에 숨겨져 있음을 알아낸다. 이들은 키테즈로 가는 길을 찾는 대신 설산에 폭탄으로 구멍을 뚫어 바로 직행하기로 한다. 콘스탄틴의 계획을 지켜보고 있던 제이콥은 신성의 원천이 이들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라라에게 키테즈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열어준다.

키테즈 안에는 유물로 인해 불멸자가 된 고대의 병사들이 외지인의 침입을 방어하고 있었다. 라라는 이 고대의 병사들을 피해가며 유물이 있을 법한 영혼의 방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땅 속에 이만한 도시를 건설한 건 오버테크놀러지다.

라라가 성소에 거의 다다르는 순간 트리니트도 설산에 구멍을 내는데 성공했고 병력을 투입함으로써 고대 병사와 트리니티 그리고 라라간 3파전이 벌어진다.

영혼의 방 앞에서 콘스탄틴이 타고 있던 헬리콥터와 마딱뜨리지만 제이콥 일행의 도움으로 헬리콥터를 추락시키고 추락에서 살아남은 콘스탄틴과 1:1 맞다이를 뜨게 된다.
콘스탄틴 역시 주인공 보정을 받은 라라에게 끝내 패하게 되고 라라는 영혼의 방에 들어서게 된다.

그 곳엔 먼저 도착하여 이미 신성의 원천을 획득한 아나가 라라와 대적하게 된다. 
라라는 계속해서 그 물건이 세상에 나와서는 안되는다고 설득하지만 신성의 원천 탐색에 모든것을 바친 아나는 들을 생각이 없다. 대치 상황에서 트리니티 병사가 들이닥쳐 라라를 조준하려는 찰라 제이콥이 병사의 뒤를 찌르며 나타난다. 뒤이어 고대의 병사들까지 나타나 이들을 포위하게 되자 막다른 길에 몰린 아나는 끝내 신성의 유물을 사용하는 모험을 시도하지만 육체가 그 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물을 놓치고 만다.
유물을 주운 라라는 세상에 발표하면 아버지와 자신의 불명예를 반전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갈등을 하지만 곧 유물의 위험성을 깨닫고 그것을 파괴한다.

신성의 원천이 산산조각나며 힘을 잃자 유물로부터 불멸의 힘을 받았던 고대의 병사들이 모두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유물의 힘으로 영생을 누리던 제이콥 역시 라라에게 원래 이렇게 될 일이었다며 라라를 칭찬하며 먼지로 변해 죽어 사라진다.

게임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