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Star wars Jedi : Fallen Order) (2019)


오더66 발동 후 폐기장에서 숨어 살던 파다완 '칼 케스타스'는 동료를 돕기 위해서 포스를 사용하게 되고 포스를 감지 한 제국군 '세컨드 시스터'에게 쫓기게 된다. 절명의 순간 '시어 준다'와 '그리즈'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지고 이들과 제다이를 부흥시키기 위해서 여행을 하게 된다.

여행 중 제다이 마스터 '에노 코르도바'가 포스 센스티브들의 위치를 유물에 담아 숨겨 놓았음을 알게 되고 이 유물을 찾기 위해서 제국과 칼 일행은 업치락 뒤치락 해 가며 탐색을 하게 된다.

마녀 '메린'의 도움을 받아서 칼이 먼저 유물을 손에 넣게 되지만 곧 세컨드 시스터에게 강탈 당하게 되고 칼을 이를 되찾기 위해서 제국군 인퀴지터의 본진에 잠입하게 된다. 

제국군 본진에서 세컨드 시스터를 이기고 유물을 되찾는 순간 '그 분'이 등장하게 되고, 무력과 포스의 차이가 넘사벽인 그를 절대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필사의 도망을 하게 된다.
무사히 그의 손길을 빠져나온 칼은 제다이의 부활을 포기하고 포스 센스티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유물을 파괴한다.


게임의 베이스는 툼레이더, 페르시아의 왕자 3부작 같은 길찾기 플랫폼 게임이다. 플레이 지역은 다섯개 밖에 되지 않으나, 각 지역의 크기가 매우 방대하여 한 지역 클리어하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또한 각 지역을 지역의 특색에 맞게 반복되는 구역 없이 정말 아름답게 꾸며 놓아서 탐험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첫 탐험지역인 보가노 행성

지역이 매우 방대하다보니 지도 시스템도 복잡해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게임을 조금 진행하며 지도가 눈에 익기 시작하면 지도 시스템이 매우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걸 알 수 있다.

복잡하지만 친절하다.

시스템은 미탐험 지역, 사용하지 않는 스위치, 문. 그리고 막힌 문들을 친절하게 보여준다. 지도 곳곳에 지름길 (숏컷)을 적당하게 배분해 놓아서 다음 탐험에 드는 피로도를 낮추어 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또한 중간중간 멋드러진 컷신을 잘 활용해서 다음에 어느 지역을 가야 하는지도 잘 가이드하고 있다. 이전에 '세키로'라는 게임을 를 플레이 한 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평을 했는데 이 게임은 그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인게임 컷신도 멋지다
모든 외계인이 인간을 닮아 있는건 스타워즈의 세계관의 한계다.

그리고 수집요소가 근처에 있으면 바로 알 수 있도록 게이머에게 어필해서 수집의 노가다성까지 줄여주고 있다.

탐험이 툼레이더나 페르시아의 왕자 3부작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탐험 중간중간 하게 되는 전투는 세키로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적들은 광선검에 저항할 수 있는 적과 저항하지 못하는 적 두 종류로 나뉘는데, 광선검에 저항하는 적들은 스테미너를 깍아서 비틀거리게 한 다음에야 체력을 깎을 수 있다. 가드하는 적들을 두들겨서 스테미너를 깎거나 적들의 공격을 패링해서 깍는 등, 전투는 세키로와 매우 유사하다.

광선검에 저항하지 못하는 적들은 괴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괴물들은 덩치와 체력이 많고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 이들은 패링보다는 회피로 적들의 빈틈을 찾고 그 사이에 공격을 우겨넣는 방식, 다크 소울의 전투방식에 가깝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건 탐험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다크소울에 비해서 죽음의 리스크가 그리 크지는 않다. 그렇다고 계속 죽으면 스킬의 배움이 늦어지고 갔던 길을 반복해서 가야해서 클리어 시간은 늘어난다.

스타워즈의 아이덴티티는 두 개가 있다. 광선검과 망토

광선검은 스타워즈의 아이콘인만큼 게임에서도 광선검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광선검의 능력 변화는 전혀 없고 그냥 모양만 바뀐다. 라이트 게이머보다는 스타워즈의 헤비 팬을 위한 것 같다.

손잡이 모양은 인게임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다.

탐험의 재미와 전투의 재미가 상당하기 때문에 게임을 잡고 있으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단점도 없지는 않는데,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순간 프레임 드랍이 심하게 발생한다. 지역의 경계에서 다른 지역을 로딩하느라 프레임 드랍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이를 잘 처리하는 게임은 널리고 널렸다.

회복에 해당하는 스팀 캔이 정말 잘 숨겨져 있다. 적어도 첫 번째 스팀캔 정도는 얻기 쉽게 해 놓아서 스팀 캔의 최대 갯수를 늘릴 수 있다는건 알려 주면 좋았을 텐데, 이 게임은 모든 스팀캔을 꽁꽁 숨겨 놓아서 (게다가 위치를 찾더라도 스킬이 없어 먹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게임의 종반부까지 스팀 캔은 2개밖에 제공하지 않는 줄 알고 속으로 욕을 했다. 

컷신은 훌륭하나 인게임에서 NPC의 모션이 너무 엉성하다. 특히 오더66 발동 후 칼의 마스터인 '자로 타팔'이 파다완을 탈출 시키기 위해서 혼자 클론 병사들과 싸우는 신이 있는데, 보고 있자면 유치원 학예회 연극을 보는 듯 하다.

마지막 단점은 이 게임의 소재와 배경이 스타워즈란거다. 루카스 아츠에 의해서 첫 번째 스타워즈가 나오게 되고 이후에 여러 팬들에 의해서 살과 뼈가 추가되어서 방대한 설정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방대한 세계관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게임 내 인물들의 대사와 동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게임의 주요 이벤트가 '오더66'의 발동인데, 이 오더66을 모른다면 주인공이 왜 제국에 쫓기는지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또한 뜬금없이 등장했다가 뜬금없이 죽은 '나인스 시스터'도 배경 지식이 없다면 쩌리 취급을 받을 것이다.

이런 단점들이 있음에도 이 게임은 너무 잘 만들어졌다. 추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