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X (2017)

설정

  • 마갈란 : 게임의 무대가 되는 행성. 거대한 혜성이 충돌한 후 문명이 리셋되었다.
  • Elex (일렉스라고 발음한다) : 마갈란 행성을 강타한 혜성에 존재하던 미지의 물질. 혜성의 충돌과 함께 마갈란 곳곳에 뿌려진다.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특이한 효과와 성능을 낸다.
  • 앨브 세력 : 일렉스를 섭취함으로써 신체를 강화하는 자들의 모임. 일렉스를 통해 신체 능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그 부작용으로 온 몸이 하얗게 변하고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 
  • 혼종 : 앨브 세력을 다스리는 자
  • 광전사 세력 :  기술의 진보를 극단적으로 지양하고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세력들. 발전된 기술을 사용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주 무기가 칼과 활이다. 대신에 이들은 일렉스를 정제시킨 마나라는 것을 사용하여 마법을 사용한다. 
    세상의 모든 일렉스를 정제시켜 마나로 만들기 위해서 세계핵이라는 나무를 기른다.
  • 성직자 세력 : 문명의 진보를 추종하는 세력. 일렉스를 동력으로 하는 많은 기계들을 발명하고 생산한다. 과거 일렉스를 독점하기 위해서 기계의 힘을 믿고 광전사와 맞붙었다가 마법의 힘에 된통 당해서 인구가 매우 줄어든 상황.
  • 무법자 세력 : 광전사나 성직자들은 그들의 이상과 교리때문에 규약과 규제가 심한데 이런 규제에 반발하여 뭉친 세력.  약육강식에 따른 야만적인 삶을 추구한다. 이들은 마약을 이용해서 짧은 시간 신체를 도핑한다.
  • 자유민 : 앨브를 제외한 광전사 성직자 무법자를 퉁쳐서 자유민이라고 부름.

줄거리

모종의 임무를 받은 주인공 잭스는 임무 수행 중 타고 있던 공습기가 기습을 받아서 추락하게 된다. 공습기에서 겨우 빠져나온 잭스는 임무 실패라는 이유로 그의 형제 칼락스에 의해 처형을 당한다. 

정말 운좋게도 처형에서 살아 남은 잭스는 오랜시간동안 기절해 있어 일렉스를 섭취하지 못했던 터라 온 몸에 있던 일렉스가 모두 빠져나가고 감정과 이성을 회복하게 되지만,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리고 만다.

자신의 처형 이유를 알기 위해서, 그리고 기절한 동안 도둑맞은 갑옷을 되찾기 위해서 마갈란 전역을 여행하는 잭스는 광전사, 성직자 그리고 무법자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광전사와 함께 일을 하면서 현재는 실종 상태인 그들의 대장인 소르갈을 찾아 나서게 되고, 처형 전 자신의 임무가 소르갈을 죽이는 것이었음을 떠올리게 된다. 앨브의 두목인 혼종은 세상의 일렉스를 모으려 하고 있는데, 소르갈은 세상의 일렉스를 마나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중이었기 때문이다.

광전사의 컨셉은 중세 판타지

무법자와 일을 하면서 광전사와 무법자 그리고 성직자는 평화조약으로 간신히 대규모의 전쟁을 억누르고 있을 뿐, 물밑으로는 상대방을 몰락시키기 위해서 암투와 암살이 난무함을 알게된다.

무법자의 컨셉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성직자와 일을 하게 되면서 성직자들이 신으로 떠 받들고 있는 칼란은 사실 신이 아니라 구 인류에 의해 조작된 우상임을 알게 된다.

칼란은 혜성이 다가올 때 마갈란을 탈출하기 위한 우주선이었고, 정치적 문제로 탈출에 실패, 대신 후세인들에게 그 우주선을 신으로 승격 시키도록 정보를 은폐했다.
칼란 계획의 실패를 예상하며 프로젝트 반대했던 도킨스는 마갈란에 깊은 방공호를 만들고 그곳에 숨어 있을 생각을 한다. 
방공호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어서 목숨을 건지게 되나 일렉스에 심하게 오염되어 버린다.  
하지만 일렉스 때문에 정신 조작 능력을 가진 도킨스는 세력이 적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앨브를 흡수하여 세력을 키우고 다른 세력들을 탄압했고 이것이 지금의 앨브 세력이 되었다.

성직자의 컨셉은 메카닉

모험을 하던 중 자신의 임무가 의도적으로 실패하도록 조작되었음이 드러난다. 

과거 앨브가 광전사의 마을 중 하나를 습격할 때 앨브 소속이던 워덴은 살아남아 있던 두 아이를 데려가 양아들로 삼는다. 두 아이가 자라서 힘을 보태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가 좀 더 쉬울꺼라는 계산에서였다.
두 아이들 중 하나인 잭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났고 그래서 혼종의 눈에 띄고 사령관으로 승급을 하게 된다. 때문에 자신의 아이가 너무 주목을 받게 되고 그들의 혈통이 광전사란 것이 드러나게 되면 워덴은 자신의 지위를 잃을 거라는 생각에 잭스의 비행기에 조작을 가하고 다른 누군가를 써서 추락을 시킨 다음 다른 양아들 칼락스로 하여금 잭스를 처형하도록 시켰던 것이다.

자유민들과 협동을 통해서 앨브 세력과 전쟁을 벌여서 앨브를 후퇴시키고 잭스는 혼종과 대면한다.
혼종으로부터 자신이 일렉스를 모으는 이유를 듣고, 혼종의 편에 서라고 권유를 하게 되나 잭스는 깔끔하게 무시하고 혼종을 쓰러뜨린다.

혼종 더 최종보스

 

일렉스에 심하게 오염되었던 도킨스는 일렉스와 동기화 하여 그 정체를 알아낸다. 
외계인이 마갈란을 침공 하기 위해서 그들의 입맛대로 마갈란을 변형 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 혜성에 실어 보낸 그들의 기술이 일렉스이다.
성공적으로 일렉스가 마갈란에 뿌려졌기 때문에 곧 있으면 마갈란을 지배하기 위해서 외계인이 도착 할 예정이었다. 
도킨스 (혼종)는 이 외계인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일렉스가 필요했고 때문에 앨브들에게 다른 부족과 세력들을 습격하도록 했던 것이다.

평가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조작법이 엑스박스 패드 기준으로 RB 칼 휘두르기, RT 칼 강하게 휘두르기, LT 방패 막기, B 회피 인걸 보고  '아! 이거 또 다크소울류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필드에서 적을 만났는데 적의 공격을 타이밍 있게 피하면서 스테미너 관리 해 가며 적들을 때려 잡을 때 까지만해도 다크소울류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적에게 맞아 죽고 자동 부활이 아니라 저장 데이터 로드 창이 떴을 때 뭔가 좀 이상함을 느꼈고, 마을로 들어가 NPC와 대화를 함으로써 내가 많이 착각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 게임은 엘더 스크롤, 폴 아웃과 같은 정통파 RPG였던 것이다. 해서 간만에 잡게 된 정통파 RPG라 그럭저럭 즐겁게 했다.

혜성으로 멸망한 행성을 잘 표현하고 있어 탐험하는 맛이 있고 중세 판타지의 광전사, 미래 메카닉의 성직자 세력을 탐험하면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얽혀서 완성되는 스토리는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단점 또한 너무 크게 다가오는데 

그래픽이 너무 거칠다. 인트로 부분의 인게임 그래픽을 보면 플레이스테이션2 시절 게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조악하다. 
대부분의 게임은 게이머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 도입부는 중반, 후반부에 비해 그래픽을 매우 화려하고 멋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 게임의 도입부를 보면서 인터넷에서 이 게임의 발매 년도를 검색해 봐야 했었다.

어... 이 그래픽을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이 게임 엔딩보기까지 약 40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목적지까지 뛰어다니는 시간이다. 이후 설명할 몹 밸런싱 때문에 적들과의 전투는 가능한 피해야 하기에 적들 군집을 빙- 돌아서 목적지까지 갈려니 정말 한세월 걸린다. 어쩌다가 어그로라도 끌리게 되면 도망치는 시간이 또 추가된다.

몹 밸런싱이 이상하다. 여타 게임들은 시작 마을 근처 몹들은 좀 약하게 설정해 놔서 전투에 감을 익히고 경험치와 돈을 수급할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이 게임은 시작 마을 근처라도 적들에게 한 대 맞으면 체력의 2/3 ~ 3/4 정도가 훅 날아간다. 그래서 연타를 맞으면 그냥 죽는다고 보면 된다. 이러니 전투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게임이 되어 버렸다. 
경험치는 퀘스트를 통해 수급해야 하고 돈은 도둑질과 소매치기를 적극 활용해야한다. 
이게 문제가 되는게 연계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소탕 퀘스트라도 연결되면 더 이상 진행을 멈추고 다른 퀘스트를 찾아 다녀야 해서 흥이 깨진다.

퀘스트가 많이 단순하다. 물론 퀘스트에 연결되어 있는 스토리는 훌륭하지만 대부분의 퀘스트가 어디어디 있는 물건을 가져와라이고, 그 물건은 지도에 마커로 아주 잘 표시해주고 있어 그냥 마커따라 가서 물건 주워오기만 하면 된다. 대부분이 이런 방식이라 지루함이 묻어난다.

퀘스트 스토리는 재밌는 편이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보물상자. 세계 여기저기에 잠긴 보물상자가 널려 있는데, 이 보물상자를 여는건 일종의 도전거리다. 하지만 보물상자를 열게 되면 얻는거라곤 잡템 몇 개가 전부. 따라서 이 세계에서 보물상자를 루팅하는 건 시간낭비다.

입력이 너무 구식이다. 필드에 화살이 30여개 떨어져 있는데 이 화살을 줍기 위해서 버튼을 30번을 눌러야 한다. 
누르는 도중에 동료가 끼어들어 동료와의 대화가 발생하거나, 의자에 앉거나 침장에 누워버리면 짜증이 난다. 
의자에 앉기도 참 애매한 인터액션인데, 의자에 앉았을 때 아무런 효과가 없다. 첨에는 의자에 앉는걸 보여줌으로서 주변 환경과 인터페이스가 풍부함을 자랑하려 하는 것 같았으나, 단순하게 인터액션 하는 부분은 저 의자 앉기 밖에 없다.
주변 환경과의 인터액션은 좀더 게이머에게 현장감을 주는 장점이 있지만 그 행동이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미지를 전달하거나, 게임 내 캐릭터에게 도움을 주거나... 그런게 없으면 이스트에그밖에 안되다.
아크: 서바이벌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똥도 싸는데, 이 똥은 비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안배되어 있다. 이 게임처럼 아무 의미 없는 인터액션은 그냥 시간 낭비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폴아웃, 모로윈드처럼 세상을 여행하며 레벨을 올리고 영웅의 길을 걷고 싶은 정통 RPG 매니아라면 해 볼만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닥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게임이다.

  • 앞서 말했듯이 초반 전투가 괴랄하게 어렵기 때문에 초반 초중반이 게임 플레이 타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을 가능한 빨리 타개를 해야 한다. 
     그 첫번째로 동료를 빨리 얻어야 한다. 초반의 동료는 매우 강하다. 가장 빨리 영입할 수 있는 동료는 광전사 듀라스로, 이단에서 만날 수 있다. 살인 용의자를 심문하여 범인을 찾는 퀘스트를 주는데, 상인 용의자 중 한 명만 접촉한 후 듀라스에게 다시 돌아가면 동료가 되어 준다.
  •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선글라스는 루팅할 수 있는 물건을 하이라이트해 주는 기능이 있다. 북서쪽 돔시티로 이동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 보면 가까이 풍력 발전기 하나가 있는데, 부스터를 이용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선글라스 하나 얻을 수 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루팅이 좀 더 쉬워져서 자금을 조금이나마 더 모을 수 있다.

여기가 돔시티
저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 무기는 수류탄. 수류탄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치는 없어서 초반부터 바로 사용가능하고 방어 무시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스테미너 제약으로 몇 번 못 휘두르는 칼질보다는 훨씬 낫다. 다만 투척무기라서 컨트롤이 좀 필요하고 자신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 항상 거리를 잘 유지해야 한다. (부스터가 도움이 된다.)

무법자 마을에서 수류탄을 판다.

  • 동료, 수류탄, 선글라스 이 삼신기가 있으면 초반에 어느정도 적들과 교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퀘스트를 완료할 수 있다.
  • 무기 강화 비용이 꽤 비싸다. 때문에 아무거나 막 강화를 하면 자금난에 허덕이게 된다. 
    초반에는 수류탄으로 버티고 중반쯔음 성직자의 마을 공장에서 화염 방사기 하나 루팅해서 쓰다가 후반에 레이저 총으로 갈아타면 된다. 레이저총은 연사가 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DPS를 뽑을 수 있다. 원거리 무기가 스테미너를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부스터와 원거리 무기를 적절하게 섞어쓰면 DPS가 꽤 나온다. 반면 근거리 무기는 스테미너때문에 쉬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많이 쳐 맞기 때문에 DPS가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