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게임
평가
90년대 후반, 당시 게임잡지를 사면 게임이 들어 있는 시디를 번들로 제공했었다.
1997년 컴퓨터 게이밍 월드라는 잡지는 명작 RPG라는 이름의 시디를 제공했었는데 그 안에 담겨 있었던게 크론도의 배신자, 마이트 앤 매직 (1편), 울티마 4, 위저드리 6 그리고 웨이스트랜드라는 게임이 있었다.
1997년이면 디아블로 1이 나온 해이고 당시의 게임들 기준으로 이런 올드(?)한 게임들은 적응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뭔 바람이 불었는지 중년이 되고 나서 마이트 앤 매직 1을 끝까지 한건 좀 신기하긴 하다)
크론도의 배신자야 그렇다 치더라도 위저드리 6이나 울티마 4, 마이트 앤 매직 같은 게임은 플레이하기 쉽지 않았는데, 이런게임은 어디어디가서 뭘 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나 게임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는 마일스톤같은것도 전혀 없어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캐릭터를 이리저리 몇 번 움직여 보다가 그냥 종료하는게 다였다.
당연히 웨이스트랜드도 마찬가지다. 당시 영어도 교과서로만 접해 봤던 토종 한국인이었던터라 I dunno (I don't know 를 대충 발음하면 저리 된다.) 같은 알 수 없는 문장만 보다가 종료를 했었더랬다.
RPG에는 검과 마법, 드래곤 등의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는걸 당연시 하고 있던터라 핵폭발 이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는 감정 몰입도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미국인들을 제외하면 잘 없기도 하다. (미국인들은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 + 좀비 + 정부의 음모론을 참으로 좋아한다.)
이런 게임이 최근에서야 '리마스터'되어서 출시되었다.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기에 시스템의 변화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좋아졌고, 메뉴얼로 제공되던 패러그래프가 게임 안에 삽입된게 차이점의 전부다. 그러니 최근 게임이라고 이 게임을 구동해봤자 캐릭터 몇 번 움직이고 종료하는건 마찬가지다.
리마스터는 10년이 지나기 전에 출시하는게 좋아 보인다. 헤일로 시리즈가 그렇고 모던 워페어 시리즈가 그렇다. 아직 그 게임에 대한 감수성이 남이 있는 게이머가 존재할 때, 게임의 패러다임이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을 때 출시해야 즐길 만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웨이스트랜드 처럼 게임의 패러다임이 몇 번은 바뀐데다가 APPLE II 게임 (하다 못해 DOS 게임)을 기억하는 현역 게이머가 없는 이 시점에 출시는 스팀게임에 등록 된 인디게임만큼의 인지도와 관심도 받지 못하게 된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엄청난 명작이었대~ 그게 리마스터 되었대~' 라는 홍보 캐치 프래이즈를 빼 놓고 침 튀기며 말 할 수 있는 자랑거리가 전혀 없는 것이다.
관련 링크
한국 유투버 한 명이 엔딩까지 진행한 영상이 있다.
이 게임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면 그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윤케이 : [고전명작RPG]윤케이의 고전RPG 공략! 웨이스트랜드1(Wasteland1:Remast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