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후기 - 5.30

치질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통증도 없고, 항문 안에서만 고이 살고 있어 그냥 평생의 반려자로 두고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녀석이 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무지하게 고통스럽기 시작하는 것이다.
잘 때도 아파서 깨고.. 당장 인터넷을 찾아 봤더니, 치질은 항문 트러블을 싸잡아 하는 말이고, 내가 당면한 문제는 치핵이라는 병이다.

보통의 치핵은 고통을 동반하지 않으나, 치핵에 흐르던 피가 굳어 혈전이 생겨 신경을 압박하거나(이건 혈전치핵이라고 부른다), 아니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 치핵에 피가 안 통해서  살이 썩어가는(이건 감돈치핵이라고 부른다) 경우 엄청난 고통을 동반한다고 한다. 특히 감돈치핵의 경우는 칼로 수술한 뒤가 훨씬 안 아플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한다.
난 그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은걸로 봐서 아마 혈전치핵인것 같다.

좌욕을 시도해 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은 병원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