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일런트 힐 홈커밍에 이은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7번째 정규 게임이다. 사일런트 힘 제작팀은 해체된지 오래고 이 게임 역시 외주 개발사에 의해서 제작되었다.
이전작인 홈커밍과 동일한 7세대 콘솔기기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게임의 그래픽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발전했다.
홈커밍때까지만 해도 옛날 TV를 보는듯한 그레인 효과와 안개 효과로 저질 그래픽을 가렸지만 이 게임은 꽤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몰입감을 더해준다.

만약 사일런트 힐 오리진과 사일런트 힐 섀터드 메모리즈를 해 봤다면 그 두 게임에서 많은 부분들을 승계 했음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도끼나 쇠파이프같은 근접 무기들이며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무기들은 내구도가 있어 사용하다보면 파괴된다. 오리진과 차이가 있다면 무기는 오직 하나만 소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필드 곳곳에 다양한 무기가 널부러져 있어서 빈 손으로 적들을 상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면 원거리를 담당하는 총기류는 탄약 뿐만 아니라 무기 자체가 희소해서 습득이 힘들다. 게다가 무기 역시 소지 갯수의 제한이 있어서 결국 쉽게 수급이 가능한 근거리로 회귀하게 된다. 게임의 최종반인 감옥 파트까지 가서야 미국 경찰들의 무기인 샷건을 구할 수 있는 총기함이 곳곳에 존재하여 원거리 위주로 진행가능하다.
사물과의 상호작용은 섀터드 메모리즈와 비슷하다. 버튼을 눌러서 문고리를 잡은 후 방향키로 밀어야 문이 열리며 미는 도중에도 문 넘어의 적들을 파악하고 문 여는 동작을 취소할 수 있다. 또한 밸브나 다이얼같이 스틱을 빙글빙글 돌려야 하는 오브젝트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편이다.
섀터드 메모리즈의 거지같은 지도 보기 상호작용도 승계가 되어서
1. 수첩을 열고
2. 페이지를 여러번 넘겨
3. 지도 페이지를 열도록
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길찾기에 약한 사람들은 수시로 지도를 보며 방향을 정해야 하고 이 때문에 꽤나 빡칠 것이다.
또한 이 게임에선 대적 불가능한 보이드라는 크리쳐가 이벤트성으로 등장하고 이 때는 이 크리쳐를 피해서 미친듯이 달려야 한다. 바로 섀터드 메모리즈의 얼어붙은 이면 필드를 탈출하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이전 작품들과의 차이를 보자면, 필드의 지역이 매우 넓게 느껴진다. 이번작의 배경은 역시 사일런트 힐이지만 전작엔 등장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사일런트 힐은 무지 큰 동네인가보다)

지도의 넓이가 드라마틱하게 넓어진것이 아님에도 넓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제껏 지나왔던 모든 길을 되돌아 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전작들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서 (아마도 개발자가 원치 않는 길을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갈 수 있는 장소가 계속 제한되는데 비해 이번 작은 지도에 표시된 대부분의 장소를 원하는데로 갈 수 있다. (물론 이면세계를 탐험하는 파트에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이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가야 하는 장소를 쉽게 찾지 못해서 상당 시간을 엉뚱한 곳에서 헤메일 수 있다.
마을을 탐험하다가 멀쩡한 문이 달려 있는 집을 여럿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곳에는 사이트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스토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퍼즐이 배치되어 있으며 퍼즐을 해결하면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회복약이나 무기등을 제공해준다. 일부 퍼즐은 바로 그 자리에서 해결을 할 수 있지만 어떤 것들은 마을을 순회하며 아이템을 모아야 하는것도 있다. 이 게임이 취향에 맞는 플레이어는 사이드 퀘스트를 해결하느라 플레이타이임이 매우 길어지게 될 것이다.
실내를 탐험할 때 이전작들은 대부분의 문들이 "자물쇠가 망가져서 문을 열 수 없다"며 대부분이 막혀 있었던데 반해서 이 게임의 실내는 막혀 있는 문은 극소수고 대부분의 문은 열고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별다른 아이템 없이 빈 방이 많긴 하지만 눈 앞에 문이 보이면 열고 들어갈 수 있다와 문이 있지만 열고 들어갈 수 없다는 몰입감의 큰 차이를 가져온다. 게임이 비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 게임에선 기사나 문서를 많이 수집할 수 있고 이 문서와 기사를 통해서 대략적은 배경 설정이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성을 더하기 위함인지 이런 문서들이 꽤 지저분한데다 폰트도 가시성이 좋지 않아서 비영어권 플레이어는 문서를 읽기가 매우 힘들다.

정말 한글화가 고픈 게임이지만 PC판으로는 출시되지 않았기에 너무나 아쉽다.
크리쳐와 맞짱을 뜨던 전작들에 비해 전투는 매우 까다로워졌다. 마치 "감히 인간 따위가 크리쳐를 상대할 생각을 하다니!"라는 느낌을 준다.
게임 진행 중 가장 처음 만나는 크리쳐는 스크리머라는 이름의 괴물인데 이 녀석은 방어, 회피, 대시공격, 연격, 강격을 다 사용해서 플레이어를 농락한다. (다크소울이냐?)
적들이 공격할 때 방어를 시도하면 크게 넉백이 발생하여 거리가 벌어져 반격이 까다롭고 어찌어찌 가까이 붙어 무기를 휘두르면 뒤로 회피를 하며 거리를 벌려버린다. 그렇게 캐릭터의 콤보가 끝나 헉헉대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캐릭터에게 접근해 캐릭터를 줘 팬다. 이걸 처음 당하면 "이걸 어쩌라는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게임의 후반까지 가면 대략적으로 적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감이 온다.
튜토리얼에서는 적의 공격을 방어하라고 하지만 방어를 하게 되면 수 싸움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넉백이 크게 발생하며 (버그인지) 카메라 시점도 빙글 빙글 돌면서 조준을 놓치기에 제대로 대응이 힘들다. 도저히 못 피할 것 같으면 마지못해 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방어도 선딜이 있어 늦게 방어하면 맞는다). 대시키(R1, RB)를 누른 상태로 빠르게 이동하며 공격을 헛치게 유도하고 벽으로 몰아서 회피를 봉인한 후 줘 패는것을 기본적인 전략으로 가져가야한다. (물론 위핑 뱃처럼 이 전략이 안 통하는 크리쳐도 있다)
체력바는 숨겨져 있고 캐릭터의 자세를 보며 대략적으로 체력을 추측해야 한다. 40% 미만부터는 캐릭터가 아파하며 이동속도가 떨어지고 25%미안일 경운에는 화면이 붉게 변하며 고동 소리가 들린다. 교전에서 벗어나면 40%까지는 체력이 자동 회복이 되며 만약 체력이 다해 죽게 되면 세이브 포인트에서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부활한다. 때문에 게임 내내 체력약을 한 번도 안 쓰고 플레이하는것도 가능하다.
스토리 텔링 역시 전작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다. 게임을 끄고 인터넷을 뒤적이지 않아도 게임 내에서 제공되는 정보만으로도 분위기와 설정을 파악할 수 있고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이도 완벽한게 아니라서 2편을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등장인물들과 크리쳐들의 관계를 유추하기가 힘들어 게임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캐치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크리쳐들은 등장 인물들의 죄의식과 트라우마에 의해서 형상화 되고 그 주인을 따라다닌다는 설정은 사일런트힐 2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그리고 게임을 저장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는 사라지고 자동 저장으로 변경되었다. 저장 슬롯은 여러개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예를 들어 지도를 안 챙겼다거나...) 이전 저장을 로드하여 다시 하는것이 가능하다 (멀티 엔딩 보기 편하다)
결론은 추천작이다. 사일런트 힐이 과거의 단점을 개선하고 발전하고 있는것이 보이며 생각보다 재미가 있는 편이다.
다만 제공되는 자료의 양이 많은데 비해 한글화가 안되어 있다는게 감점 요소다.
스토리

죄수 머피 팬들턴이 감옥에서 뚱땡이를 죽이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중반부에 밝혀지는 내용에 의하면 경찰차를 훔치다 걸려서 감옥에 투옥된 주인공은 자신의 아들인
찰리 팬들턴이 괴한에 의해 살해된 과거가 있다. 간수인 서웰은 수감자중 아동 학대범이 있으며 그를 죽여서 아들 찰리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꼬드긴다.
머피는 네이피어가 찰리의 살해자라는 증거가 없지만 죽은 찰리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목욕탕에서 그를 처리한다.
하지만 이것은 서웰이 머피에게 빚을 지워 조종하기 위한 위한 계략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머피는 다른 교도소로의 이송이 결정되고 몇몇의 죄수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가 사일런트 힐의 도로를 지나고 있을 때 운전사의 부주의로 인해서 버스가 길을 이탈해 절벽으로 떨어지고 만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머피는 탈옥을 위해서 마을을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이송 담당 간수인 앤 커닝엄이 머피를 따라잡게 되고 머피를 체포하기 위해서 절벽을 건너려다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앤을 따돌린 머피는 다시금 탈옥을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는데 방송에서 DJ 릭이 머피에게 같이 탈출하자고 제안을 한다.
방송국을 찾아간 머피는 그 곳에서 릭을 만나게 되고 릭은 보트를 이용해 사일런트 힐을 탈출할 계획이 있지만 누군가가 보트의 열쇠를 훔쳐갔으니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머피가 제안을 수락하자 머피를 추적해 온 앤이 방송국에 들이닥친다.

머피는 서로 싸우지 말고 함께 탈출하자며 앤을 설득하던 중 갑자기 크리쳐들이 들이닥치며 머피는 정신을 잃는다.
다시 정신을 차린 머피 앞에 배달부가 나타나서는 머피 앞으로 온 편지를 건네준다.
머피는 의아해하며 편지를 열어보는데 편지는 마리아 수도원에서 온 것이다.
수도원에 도착한 머피는 한 수녀의 안내를 받아 수도원으로 들어가는데 잠겨 있는 문 안쪽에서 자신의 아들과 매우 닮은 소년을 보게 된다.

머피는 소년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지만 소년은 머피를 부기맨이라고 생각하며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부기맨은 서양의 민간 괴담에 등장하는 악당으로 우리나라의 호랑이나 홍콩할매 정도의 포지션에 해당한다.
서양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 안들으면 부기맨이 널 잡아가서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죽일거다"라고 엄포를 놓곤 했다.
사일런트 힐의 저주가 내린 이 마을에선 부기맨이 단순 이야기속 허상은 아닌...
머피는 소년에게 자신이 부기맨이 아니라고 간절히 호소하자 소년은 그럼 부기맨을 물리치는 노래를 불러보라고 한다.
그런 노래를 알 리 없는 머피는 수도원을 돌아다니며 노래 가사가 적혀 있는 쪽지를 찾기 시작한다.
간신히 노래가사가 적힌 쪽지를 모두 입수한 머피는 다시 소년에게 돌아가 설득을 하려는데 소년의 뒤로 부기맨이 나타난다.
머피는 부기맨 퇴치 노래를 불러보려 하지만 잠깐 본 걸로 노래를 외울리는 만무했고 (그냥 보고 보르면 되잖아!) 그렇게 머피가 버벅이는 사이 부기맨은 소년을 목졸라 죽여버린다. 죽은 소년의 모습을 본 머피는 자신의 아들이 시체가 되어 호수에서 발견되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수도원을 탐사하던 머피는 결국 부기맨을 다시 만나게 되고 분노의 힘을 실어 부기맨을 죽인다. 그리고 부기맨의 시체에서 보트의 열쇠를 입수하게 된다.

열쇠를 입수한 머피는 마을을 탈출하기 위해서 선착장을 찾아간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발견한 머피는 열쇠를 꽂고 호수를 가로지르려 하는데 어떻게 따라왔는지 앤이 뒤에서 나타나 총을 겨눈다.
앤은 당장 뱃머리를 돌려 선착장에 배를 대라고 하지만 다시 마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했던 머피는 총을 쏠테면 쏘라며 버티고 그러자 앤은 정말로 머피에게 총을 쏜다.
머피가 깨어난 곳은 예전에 수감되었던 감옥이다. 폭동이 일어나 감옥은 여기저기 파괴된 흔적이 보였고 죄수들과 경비들 모두 보이지 않는다. 머피 역시 탈옥을 위해서 감옥을 돌아다니는데 이동하면 이동할 수록 이면세계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최심부에서 머피가 만난것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거대한 크리쳐다.

크리쳐에 연결된 생명선을 모두 뽑아 크리쳐를 간신히 죽인 머피 앞에 다시 앤이 나타마 분노의 포효를 내지른다.
당황한 머피가 설명을 하기 위해서 다시 크리쳐를 쳐다 본 순간 크리쳐가 있던 자리에 감옥의 간수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간수 서웰은 품행이 좋지 못하고 비리가 많았다. 반면 프랭크는 성실하고 좋은 간수였는데 서웰의 정당하지 못한 행동을 보고는 그를 진급에서 누락시키는 보고서를 써서 상부에 제출했다. 서웰은 이에 앙심을 품고 머피에게 프랭크를 죽일 것을 사주했다.
하지만 머피는 감옥에서 자신을 잘 돌보아준 프랭크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게임 진행 중 쌓인 카르마에 따라 죽일 수도 있다) 뒤에서 나타난 서웰은 프랭크를 직접 살해한 후 경관 살인죄를 머피에게 뒤집어 씌웠다.
앤은 프랭크의 딸이었고, 자상한 아버지가 죄수(머피)에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머피에게 강한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게임 내내 머피를 추격했다)
사일런트 힐의 저주에 씌인 앤의 눈에는 계속 머피가 부기맨으로 보인다. 법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던 앤은 결국 머피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머피에게 총을 쏘기 시작한다. 머피와 앤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지만 부기맨의 힘에 빙의된 머피를 이길 수는 없었다.
머피는 쓰러진 앤을 보더니 무기를 내려 놓고 그녀를 해칠 의사가 없음을 표명하고 그제서야 앤의 눈에서 저주가 사라지며 자신의 아버지를 누가(서웰 경관) 죽였는지 알게 된다.
머피는 아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내고 앤은 아버지의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찾아내자 사일런트 힐의 저주의 영향에서 벗어난다.
그러자 앤에게 경찰의 무전이 들려오게 되고 앤은 머피가 죽었다고 보고하며 머피가 도망칠 기회를 마련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