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을 자는데 위장이 너무 괴로웠다. 자가 통증 조절 장치(일명 무통주사)는 100mL 중 40mL밖에 쓰지 않는 상태였으나, 견딜 수 없어서 간호사에게 빼 달라고 했다. 무통주사를 빼고 2시간뒤쯤 속이 많이 편해져서 잠이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자리가 점점 아파왔다. 오늘이 퇴원하는 날이라 퇴원하기 전에 간호사에게 관장을 부탁했다. 퇴원을 해면 내가 직접 관장을 해야 하는데 어려울 것 같아 부탁을 했다. 이번에는 5분을 다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통주사가 없이 변을 보니 많이 좀 따갑다. 9시에 변을 봤는데, 따가운게 사그러들지 않아서 결국 10시에 진통제를 주사 받았다. 전체 진료비는 약 100만원 정도 나온것 같은데, 내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약 40만원 정도이다. 역시 의료보험 혜택이 ..
전날 날밤을 새서 그런지 머리가 뒤숭숭하다. 속이 계속 덥수룩하고 쓰려서 잠도 잘 안 온다. 오늘은 관장을 했다. 아직 항문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서, 직접 변을 보면 여러번 보게 되어 상처에 자극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에 변을 보기 위해서 관장을 한다. 관장은 바세린20ml + 물 30ml 을 항문에 넣는 방법인데, 효과는 대박이다. 5분을 버텨내야 하지만, 3분째 저절로 항문이 열리는 바람에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 갔다. 먼저 관장했던 물이 쏟아지고 변들이 따라서 나온다. 뭔가 항문을 긁고 지나간다는 느낌은 있는데 아프다는 느낌은 없다. 변을 다 보고 변기를 봤는데, 피 때문에 물이 너무 빨개서 얼마나 변을 봤는지 알 수 없었다. 오후 3시쯤 다시 수술자리가 아파와서 진통제를 맞았다.
일찍 자서 그런지 일찍 눈이 뜨였다. 이상하게 아침부터 속이 더부룩한게 안 좋다. 점심을 먹고 나니 더부룩한게 심해지더니 나중엔 속까지 쑤셔온다. 간호사에게 속이 너무 안 좋다고 하니 위벽 보호제를 준다. 자가 통증 조절 장치 약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오후쯤 되니 수술 자리가 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열도 좀 났다. 그래서 진통제 한 방을 맞았다. 배가 너무 쓰려서 거의 날밤을 샜다. 대변이 마려워서 좌욕 도중에 힘을 줬는데, 변은 안 나오고 가스만 나왔다. 수술 전 대장 내시경을 하느라 장을 다 비워서 변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수술 끝나고 걸어서 입원실로 이동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여 수술실로 이동했다는데 난 수술환자답게 이동 침대를 이용해서 입원실로 이동했다. 뭔가 수술한 것 같지만, 이동식 침대에 누워서 이동하면 좀 어지럽다. 9시에 시작한 수술은 10시 조금 넘어서 끝났다. 대부분 1시간 이내로 수술이 끝나는데, 난 워낙 치질이 심한대다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맥박이 지나치게 높아서 마취를 하는데 꽤나 애 먹었다. 맥박이 너무 높으면 마취를 안 해준다. 12:30분쯤 되어서 다리의 감각이 되돌아 온다. 항문에 힘을 줘 봤는데, 항문은 아무 반응이 없다. 12:45분쯤 되어서 항문왼쪽에 뻐근한 느낌이 온다. 왼쪽이 먼저 마취가 풀리는 듯 하다. 1시쯤 오른쪽 항문도 마취가 풀리면서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수술날이다. 다행이 이번 관장은 약을 먹지 않고 항문으로 직접 찔러 넣는 관장법이다. 아마 바세린을 넣는것 같다. 하지만 어제 너무 설사를 해서 항문이 퉁퉁 불어 구멍을 찾는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어쨌던 찔러 넣고 발사... 2분만에 바로 신호가 온다. 구구단을 외면서 겨우 10분 버텨 변을 봤다. 어제 내시경 하면서 장을 다 비워 그런지 별로 나오지도 않았다. 오전 8:30분에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실을 선택하게 된다. 5인실이 가장 싼데, 5인실을 선택하면 다섯명이 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게다가 간병인까지 화장실을 사용한다면 너무 빡빡할 것 같아 3인실을 선택하였다. 9시에 수술이 시작되는데, 난 미추마취를 하게 되었다. 가장 후유증이 없는 마취 방법인데, 이게 불가능할 경우 척추 마취를 하고 이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