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이다. 항문이 더 아파왔다. 병원에서 알려준대로 좌욕을 시도해봐도 별로 소용이 없었다. 내일 대장 내시경을 위해서 관장약을 마셨다. 관장약은 두 종류인데, 4리터짜리가 있고 45미리리터짜리가 있다. 4리터짜리는 보통 종합검진할 때 주는걸로, 4리터 다 마시기 꽤나 고생한다고 한다. 내가 병원에서 받아온 45미리리터는 양이 적어서 마시기는 편하나 향이 진하여 마시기 꽤나 괴롭고 신장에 무리를 많이 주는 약이라고 한다. 받아온 45미리리터짜리를 손가락에 묻혀 맛을 살짝 봤는데, 꽤 괜찮은 맛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꽤나 비위가 상한다고 한다. 어쨌던 이 약을 마시고 탈수 방지를 위해서 물을 5컵이상 마셔줘야 한단다. 오후 7시에 약을 마셨는데, 8시에 신호가 오기 시작하더니 12시까 15분단위로..
병원을 갔다. 대항병원이란 곳인데 꽤 체인이 많다. 난 수원대항병원을 갔다. 예상 하기를 6월1일 6월2일 6월3일 6월4일 6월5일 수술 선거 휴가 휴가 토요일 6월6일 6월7일 6월8일 6월9일 일요일 휴가 휴가 출근 이렇게 잡아 가능한 적게 휴가를 쓰고 많이 쉴 생각이었다. 병원에 갔더니, 관장도 안 한 상태라 오늘 수술은 안되고 목요일 대장 내시경을 하고 금요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예약만 하고 왔다.
치질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통증도 없고, 항문 안에서만 고이 살고 있어 그냥 평생의 반려자로 두고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녀석이 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무지하게 고통스럽기 시작하는 것이다. 잘 때도 아파서 깨고.. 당장 인터넷을 찾아 봤더니, 치질은 항문 트러블을 싸잡아 하는 말이고, 내가 당면한 문제는 치핵이라는 병이다. 보통의 치핵은 고통을 동반하지 않으나, 치핵에 흐르던 피가 굳어 혈전이 생겨 신경을 압박하거나(이건 혈전치핵이라고 부른다), 아니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 치핵에 피가 안 통해서 살이 썩어가는(이건 감돈치핵이라고 부른다) 경우 엄청난 고통을 동반한다고 한다. 특히 감돈치핵의 경우는 칼로 수술한 뒤가 훨씬 안 아플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한다. 난 그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