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둠(1993) - 둠2(1994)의 관계를 생각하고, 둠 이터널 (2020)을 접했으나 완전 딴판이다.
둠2(1994)가 나왔을 때 받은 느낌은
"둠(1993) 재밌게 즐겼어? 그럼 이제 보다 많은 적들, 보다 복잡한 지도에 보다 많은 레벨을 즐겨봐"
이러면서 둠 판을 더욱 키웠다면
둠 이터널(2020)은
"둠(2016)의 배경에 퀘이크 3를 넣어볼까? 퀘이크 3!!!"
외치며 판을 바꿔버린 느낌이다.
난이도가 올라갔다라고 처음에 느낄 수 있지만 난이도가 올라간게 아니라 게임의 장르 자체가 바뀌었다.
둠(2016)이 어려운 적들에 대항하기 위해서
- 전략을 세우고
- 적당한 무기를 선택하며
- 쾌감있게 적들을 박살냈다면
둠 이터널은
적들의 공격 러쉬에 전략을 세울 틈 따위는 없다,
피지컬과 감각에 모든걸 맡기며 움직이고 쏴야한다.
기본적으로 적들의 공격은 매우 강하여 보통 난이도에서 3~4대 맞으면 화면이 뻘개지고,
적들의 AI가 둠슬레이어를 가능한 한 포위하려하기 때문에 가만 서 있다가는 앞의 적에게 시선을 빼앗긴 사이 뒤의 적들에게 난도질 당한다.
또한 가능한 적게 맞아야 하는 전작에 비해, 둠 이터널은 맞을건 맞고 죽일건 죽이는,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체력이 좋은 젊은이들에게는 익숙해지면 좋은 게임일수도 있겠지만,
나같이 체력이 딸리는 중년은 한계를 맛보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