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enstein 3D를 재밌게 즐기다가 Doom을 접했을 때의 그 경이로움이란...

 

FPS라는 하나의 길이 제시되었고 후배들은 그 길을 이정표삼아 하프라이프,  시리어스 샘을 거쳐 메달오브 아너, 콜 오브 듀티 등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다.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콜 오브 듀티. 

콘솔게임에 어떻게든 적용 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헤일로, 그리고 기어스 오브 워 까지 와서야 FPS는 진화를 쉬는 듯 했다.

 

VR이 아니고서야 진화할 대로, 발전할 대로 발전한 장르다보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1993년, 둠이 나왔을 때와 지금의 FPS는 무척이나 다르다.

 

스피디 하게 이동하면서 적들을 총알 몇 방에 잠재우거나, 적들의 공격 몇 번에 드러눕거나 어쨌든 빠른 스피드로 생각할 새 없이 본능적으로 게임 하던 1993년의 게임에 비해

지금의 게임은 적들도 총알을 꽤 버티고, 나도 버티고. 적들도 느리고, 나도 느리고. 작전을 짜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하지만 예전의 그 스피디함 또한 본능적인 재미가 있는 법

둠 (2016)은 이 추억 보정을 제대로 써 먹었다. 

 

둠 (2016)은 1993년의 게임에 비해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아무렴 어때, 

본능적으로 쏘고 달리고 쏘고 달리면 된다.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이. 현대 FPS의 가려운점을 너무나 시원하게 잘 긁고 있다.

 

아쉬운점은, 이런식의 플레이 덕분에 패드로 게임하기 영 시원찮타. 마우스 조준이 아니면 이 스피디함 속에 조준을 제대로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