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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전편의 보스였던 쿠로는 빛의 나무가 힘을 회복하며 방사한 강렬한 빛으로부터 알을 지키고 죽었고, 그런 모성애때문에 알 하나는 무사히 부화해서 쿠가 태어난다. 오리와 나루 그리고 쿠모는 어린 쿠를 돌봐주며 가족처럼 잘 살고 있었다. 쿠가 자라 둥지를 벗어날 때가 되어서 나는 연습을 하다가 바람에 휩쓸려 오리와 쿠는 다른 어떤 숲에 도착하게 된다.
이 숲 역시 오리가 살던곳과 마찬가지로 빛의 나무의 축복을 받던 곳이었으나 빛은 칼날소리에 의해 빛의 정령으로 나뉘어 봉인을 당하고 주민들은 어둠의 공포에 떨며 살고 있었다.
오리는 빛을 찾는 모험을 하여 빛의 정령을 모두 찾아내고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으려 한다. 하지만 빛의 그릇이 되어야 할 느티나무는 너무 나이가 많아 힘을 잃은 상태였다. 그 와중에 칼날소리가 습격하여 빛을 거의 부숴 놓았고, 힘을 잃어가는 빛 때문에 다른 나무를 찾을 수가 없던 오리는 자기 자신이 희생하여 느티나무로 변하여 빛을 감싸 안아 빛의 나무로 자란다
평가
흔히 게임계에선 1편만한 2편 없다고들 하지만 1편을 능가하는 게임은 찾아보면 꽤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2, 보더랜드 2, 파워돌 2, 삼국지 2 (비록 3편이 끝판왕이지만) 등등등...
전편의 게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덮는다면 훌륭한 속편이 나올 수 있다. 이 오리와 도깨비 불 역시 전편을 가뿐히 뛰어넘는 명작이다.
전편 눈먼 숲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삼아 훌륭한 퍼즐과 장애물을 추가한 훌륭한 플랫포머 + 메트로이드식 게임이었다.
지역에 따라 일관적인 장애물과 기믹들, 추가되는 스킬들과 그 스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만 하는 함정들이 큰 장점이었고, 일반적인 게이머들을 고려하지 않는 잔혹한 난이도가 단점이었다.
이번 도깨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어 받으며 퍼즐과 장애물을 더욱 발전시킨데다 신규 스킬들을 대폭 추가하여 잔혹한 난이도에서 도전적인 난이도로 단계를 조절해서 게이머들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켰다.
실제 전편을 플레이할 땐 너무 어려워서 '아, 피곤해, 조금만 쉬고 해야지' 하는 생각지 자주 들었지만, 이번편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새벽을 훌쩍넘겨 회사 출근을 괴롭게 할 정도였다.
특히 '재생'이란 스킬이 신의 한 수 였는데, 원기를 소모해서 체력을 회복하는 스킬이다. 잘 설계된 함정과 보스들 덕분에 재생을 남발한다고 함정과 보스들을 돌파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몇 번의 실수는 눈감아 주는 아량을 느낄 수 있다.
전편에선 딱총을 쏘는 듯한 공격 방식으로 공격보다는 방어적이었던 오리였는데 이번편에선 검을 휘두르는 듯한 모션의 빛의 정령을 사용하는데 덕분에 상당히 공격적인 특성을 띈다. 이때문인지 보스 파이팅이 꽤나 늘어났다.
대부분의 보스는 두 페이즈로 구분되어 있는데, 둘 중 한 페이즈는 보스의 즉사 공격을 피해서 필드를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추격전이고, 다른 하나는 보스와 맞다이를 뜨는 전투전이다. 특히 즉사 공격의 난이는 꽤나 높아서 한 판 하고 나면 컨트롤에 땀이 차 스틱이 미끄러질 정도다.
그래픽의 질은 다른 여타 게임에 비해서 좋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잘 쓰인 그래픽으로 분위기가 쩔어준다.
2D 횡스크롤 플랫폼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3차원을 적극 활용했다. 필드를 뛰어다니고 적들을 상대하는건 2D만으로 구성해서 조작을 복잡하게 하지 않지만, 중간중간 컷신은 깊이감과 원근감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까지 한다.
플랫포머 게임 특성상 '모르면 죽어' 경향이 매우 강하지만, 스피디한 진행덕에 반복적인 죽음이 그리 짜증나게 다가오지 않는다.
결론은 강추 게임이다.
%여담으로 한글 제목이 도깨비불인데, 윌-오-위스퍼 와 도깨비불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도깨비불은 대상을 놀래키거나 겁주기 위해서 도깨비가 만들어내거나 변신한 에너지 같은 느낌이라면 윌-오-위스퍼는 빛의 정령을 지칭한다.
게임 내에서도 오리는 빛의 정령 다섯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오리와 빛의 정령들 정도로 해석하는게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