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후기 - 6.4 part 2

다른 후기들을 보면 수술 끝나고 걸어서 입원실로 이동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여 수술실로 이동했다는데 난 수술환자답게 이동 침대를 이용해서 입원실로 이동했다. 뭔가 수술한 것 같지만, 이동식 침대에 누워서 이동하면 좀 어지럽다.

9시에 시작한 수술은 10시 조금 넘어서 끝났다. 대부분 1시간 이내로 수술이 끝나는데, 난 워낙 치질이 심한대다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맥박이 지나치게 높아서 마취를 하는데 꽤나 애 먹었다. 맥박이 너무 높으면 마취를 안 해준다.

12:30분쯤 되어서 다리의 감각이 되돌아 온다. 항문에 힘을 줘 봤는데, 항문은 아무 반응이 없다.
12:45분쯤 되어서 항문왼쪽에 뻐근한 느낌이 온다. 왼쪽이 먼저 마취가 풀리는 듯 하다.
1시쯤 오른쪽 항문도 마취가 풀리면서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비명은 안 나올 만큼의, 하지만 참기는 힘들 만큼의 고통이다.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진통제를 하나 맞았다.
2시쯤 되어도 고통이 가시질 않아서 더 강한 진통제를 맞았다.
짧은 시간에 진통제를 두 대나 맞으니 완전 어지럽고 메스꺼워져서 수액 한 병을 맞아야 했다.
4시쯤 되니 고통이 참을 수 있는 범위만큼 사그러졌다.

7시쯤 이 정도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진통제를 또 주사 맞고 잠이 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