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후기 - 6.8

어제부터 방귀를 굉장히 자주 뀌는데 냄새가 너무 지독하다.
어제 밤에도 속이 쓰려 잠을 거의 못 이루고 아침에 일찍 잠을 깼다.

속이 안정될 때 까지 누워 있다가 홈플러스에 가서 떠먹는 요구르트와 프로젝트 윌 요구르트, 그리고 바나나를 사왔다. 오는길에 제산제도 같이 샀다.

아침에 또 미열이 발생하여 다시 나가 타이레놀을 사 와서 먹었다. 타이레놀도 어느정도 진통 작용을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은것 같다. 타이레놀을 먹었기 때문에 다른 진통제는 먹지 않았다.

속 쓰림은 점심때 많이 안정되었다.

변을 보는 일은 많이 아프기 때문에 저녁에 자기 전에 진통제 먹는김에 관장을 하려고 하였으나 변 욕구가 많이 느껴져서 4시쯤에 관장을 하였다.

고무 호스를 항문에 찔러 넣어야 하는데, 워낙 심한 수술을 한지라 어디가 구멍인지 몰라 처음에 수술자리에 찔러 넣었다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결국 항문에 찔러 넣고 관장을 했는데, 변 냄새가 아주 죽여줬다.

신기하게도 이번 변을 보고 속 쓰림이 신기하게도 사라졌는데, 내 생각에 이게 위염이 아니라, 수술날 저녁 먹을 때 병원식으로 오징어국이 나왔는데, 배고파서 너무 급하게 오징어를 먹다가 체한것 같았다. 체한데다 진통제를 맞아서 속이 쓰렸던듯 하다. 이제 방귀를 껴도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 

만약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먹는데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나 처럼 먹다가 체해버리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없어 20년 전 치질 수술과 같은 경험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번 변을 보고 속이 매우 편하다. 하지만 관장 호스로 잘 못 찌른 부분이 너무 아파서 급히 병원 조제 진통제를 먹었지만 진통이 가시지 않아사 덱스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추가로 먹었다.
그랬더니 훨씬 낫다. 

내일 부모님이 여기 수원 왔다가 서울 가실 예정이라 치질 수술한걸 꼼짝없이 들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