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풍부한 10대 시절 (중학생쯤?) 모험과 낭만 그리고 보물이 가득한 던전을 탐험하는 판타지 소설을 언제나 내 맘을 설레게 했다.
아마도 당시에 드래곤 퀘스트를 즐겼던 어린이들은 드래곤 퀘스트의 제작자가 만들어 놓은 모험의 세계에 그렇게 열광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 드래곤 퀘스트에 중독되었던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즐거움을 잊지 못하고 아마도 계속해서 드래곤 퀘스트를 즐기며 모험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선 아직도 드래곤 퀘스트가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나보다. 지금도 드래곤 퀘스트가 출시하는 날은 줄을 서서 게임을 사려하니 말이다.
아쉽게도 나는 어릴적 드래곤 퀘스트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집에 게임기도 없었을 뿐더러, 일본어라고는 하나도 몰랐기에 이름만 들어 봤을 그저 그런 게임이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접해 본 이 게임은, 그냥 그저 그렇다.
이 게임의 타게팅은 10대 아이들로 맞춰져 있기에 성인들에겐 그닥 끌리는 스토리가 아니다 (대부분이 팔콘 게임이 이러하다). 좀 더 성인취향에 맞췄으면 아마 10대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상당히 난해한 스토리가 되었을거다. 게다가 10대 후반 20대를 타게팅하고 있는 같은 회사의 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이 있기도 하고..
재밌는건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일본인의 기저에 깔린 생각이 언뜻언뜻 엿보인다는거다.
용사는 타고난다. 용사의 검은 주인공만이 쓸 수 있고 주인공만이 쓸 수 있는 '데인' 마법도 있다.
또한 주인공은 고귀한 혈통이다.
일본인의 기저에는 이렇게 신분제가 깔려 있다. 상당히 오랫동안 신분이라는 틀에 갖혀 지낸 역사 때문에 그런듯 하다.
그 대척점에 있는게 중국이다. 무협소설에 있어 신분은 없다. 오로지 기연과 우연만이 있을 뿐. 중국은 꽤 오래전부터 공산화가 시작되어 신분제가 사라진탓에 중국의 무협소설은 우연과 기연에 기대는 편이 많다.
어쨌건, 10대 아이들에게는 할 만한 게임이다. 스토리도 어렵지 않고 게임도 매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