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만다)가 쾌락을 궁극의 가치로 삼는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빠져 집을 나갔다가 오랜만에 주인공에게 구출을 해 달라는 편지를 쓴다.
편지를 읽은 주인공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그 종교로 뛰어들게 된는데...
갖은 고생끝에 아내 아만다를 구해내지만, 이미 아만다는 쾌락에 너무 심취해서 다시 쾌락의 문을 열게 된다.
Lust 란 단어는 보통 욕망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블러드러스트 (Blood lust), 피의 갈망은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Lust는 욕정, 색욕이란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 Lust for darkness는 '어둠에 대한 욕정'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게임의 장르는 정통파 어드벤쳐다. 다른 말로 하자면 좀 구식 스타일이다. 환경에서 제공되는 가능한 모든 인터액션 가능한 오브젝트를 찾고 조합하여 단계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오브젝트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그것을 조합하는데 또한 시간을 들인다. 퍼즐의 목적이 애매모호하여 닥치는대로 찾고 조합해야 한다.
여기에 탈출이라는 일관성을 부여하면 방 탈출 게임이 된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방탈출 이란 얘기는 아니다. 이런 게임은 스토리가 그게 어필되지 않는다. 다양한 오브젝트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오브젝트와 스토리간 개연성도 크게 없을 뿐더러 스토리도 머리속에서 곧 잘 지워지게 된다.
따라서 이런 게임은 분위기가 먹어줘야 한다. 이 게임을 하면 러브 크로프트의 크툴루 세계관이 떠오른다. 인간의 힘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존재들이 있고 그를 따르는 추종자, 그 힘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면서 갈구하는 이들... 한 마디로 분위기는 제법 먹어주고 있다.
게임 스타일은 암네시아와 많이 유사하다. 주인공은 어떠한 공격 도구도 없으며 서랍이나 문은 문고리를 잡고 밀거나 당겨야 한다.
게임은 매우 짧은데, 크툴루 세계관을 잘 표현해 놓아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해 볼만 하다. 하지만 퍼즐은 지나치게 쉬운데 반해 숨겨진 요소는 꽤나 까다롭게 숨겨져 있는데, 숨겨진 요소가 스토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라 짜증나에도 여러번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숨겨진 요소
두 신과 그 세력이 전쟁을 벌여 승리한 신은 패배한 신과 그 세력을 복종하는자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승리한 세력은 변화하는 자가 되고 그 신은 쾌락의 신이 되어 복종하는 자로부터 쾌락을 흡수하고 복종하는 자를 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복종하는자가 씨가 마르자 쾌락의 신은 복종하고자 하는 신을 대신할 희생양들을 구하기 위해서 우주로 신호를 보낸다.
인간 중에 영적 교감이 있었던 한 해리엇이라는 여인은 이 신호를 받아서 쾌락의 세계에 대한 꿈을 꾸게 되고 남편을 통해서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러다 아들인 베네틱트를 출산하다 사망을 하고, 상심한 남편도 따라서 자살을 한다.
자라서 어머니의 기록을 읽은 베네딕트는 쾌락의 세계에 닿기 위해서 사이비 연구자인 도린과 합심하여 연구를 시작하고 후원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연구의 결과로 쾌락의 세계에 문을 열기 위해서 '보는 자'의 아이를 제물로 삼으면 된다는 것을 알아 내고, 또한 베네딕트의 어머니였던 헤리엇이 보는 자라는 것 까지 밝혀내게 된다.
자신이 제물이 되기 싫었던 베네딕트는 다른 '보는 자'를 찾으려 하였지만 결국 실패하자, 자살을 택하게 된다.
자신의 불치병을 알게 된 도린은 자신의 생애에 쾌락의 세계를 열지 못할 것을 직감하고 자신의 유지를 이을 사람을 찾아 보다가 베네딕트의 혼외 자식인 윌라드를 찾아내게 되고 모든 수단을 통해 윌라드를 사이코패스로 만들어 쾌락의 세계에 집착하게 만든 후 만족하며 숨을 거둔다.
윌라드는 할머니 해리엇이 바람을 피워 숨겨둔 자식이 있음을 알아내고, 그 핏줄을 이은 아만다라는 여자를 찾아내 납치를 하게된다.
그럭 저럭 내용 이해는 되나 한글 번역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초청장 확인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를 '초청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번역 했다던가,
보는 자는 '파동'을 볼 수 있는데 '진동'을 볼 수 있다고 번역 했다던가..
가장 심각한 번역은 아이가 있는 방을 찾기 위해서 왕관을 찾으라는 퀘스트가 있는데, 왕관(Crown)을 피에로(Clown)로 번역해서 플레이어를 상당히 해메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1) 게임 타이틀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_-) ?
2) 신기하게도 요즘 나온 게임임에도 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짧고 가볍게 즐길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