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DS로 출시된 작품. 테일즈가 쏟아져나오던 시기의 작품답게 남코 본사가 개발한건 아니고 '알파시스템'에 외주를 줘서 개발한 게임이다.
2007년에 발매한 만큼, 이전작의 장점이던 부분을 꽤나 많이 흡수했다. 심포니아의 심볼 인카운트라던가, 디 어비스의 자유 전열 및 프리런이라던가... 때문에 전투의 손맛은 꽤나 괜찮은 편이다. 아군들이 어느정도 슈퍼아머를 가지고 있어 약한 공격쯤은 받아도 콤보가 끊기지 않아서 콤보를 이어가는 재미는 꽤 된다.
문제는 장점이 그게 다라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인데, 비록 테일즈 시리즈가 스토리 부문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이번작은 스토리가 심각하게 망가져 있다. 스토리로 욕을 먹는 레젠디아는 애교로 보일 수준이다. 게임하는 내내 무슨 소리야? 왜 이러는거야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게임에 나오는 인물들은 ??? 년전 천상에 살던 천상인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일부 적들은 전생의 원한을 잊지 못해서 아군인 주인공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반해 주인공 일행은 전생의 원수와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등 전생이 현생에 미치는 영향이 뒤죽박죽이라 받아들이기 힘들다.
주인공은 루카는 게임 종반까지 전생의 기억을 다 복구하지 못해서 자신과 전생의 아스란을 다른 객체로 보고 있다가도 아스란에 의해 천생이 멸망했다는 사실에 자아가 붕괴될 만큼의 죄의식에 휩싸이는걸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천상의 멸망이 과거 이야기라 그 피해를 받은 사람을 본 적도 없을 뿐더러 누구도 멸망에 대해서 원망을 하지 않는데 혼자 죄책감을 느끼는 등의 별 쇼를 다한다.
적들은 분노로 힘을 각성하면 뿔과 꼬리가 달린 천상인의 모습으로 변하는데 (???) 주인공 일행은 각성을 해도 현재 모습 그대로인 뭔가 많이 뒤죽박죽인건 예사다.
창세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희생을 필요로 하지만 루카는 아무런 상관없이 창세력을 사용하는 등... 개연성과 핍진성은 아예 없는 수준이다.
시스템 측면에서 DS의 분활 하면을 이용해서 위쪽 스크린은 게임 본 화면을, 아래쪽은 상태창이나 세계 지도를 표시한다.
세계 지도는 큰 지도와 작은 지도 두 개를 제공하는데, 둘 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큰지도는 세계 지도를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 표시해 준다. 대게 이런 세계 지도는 마을이나 특정 지점을 표시해서 일행이 대략적으로 어느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등을 표시하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달랑 대륙 내 일행의 위치만 표시해준다. 중요지점의 표식 없이 달랑 일행의 위치만 나오고 있으니 별 의미가 없다.
작은 지도는 그나마 상세 지형과 마을의 위치를 표시해 주기는 하는데 문제는 배율이 너무 크다.
다시 말해 한 화면에 나오는 정보가 너무 적다는 얘기다. 내가 가고자 하는 마을의 위치를 찾고자 해도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도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 지도에 마을이 나올 때 쯤이면 이미 시야에 마을의 실루엣이 잡히고 있어 방향을 찾는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투 측면에서 이전 작들과 비교해 추가된 액션이 있는데, 바로 돈 줍기다.
전투가 끝나면 전투 결과 리포트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돈과 아이템을 주우러 다녀야 한다.
안그래도 테일즈 시리즈가 너무 전투가 잦아서 피로감이 몰려 오는데, 전투가 끝나면 전리품까지 주우러 다녀야 하는데 아주 짜증이 제대로 난다. 뭔가 재미있는 요소가 있으면 그걸 반복해서 추가하는건 이해라도 하지만 정말 재미라곤 1도 없는 돈 줍기를 뭐하러 일부러 추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행이 마을 안으로 진입하게 되면 인물의 크기가 크게 보이도록 확대가 되는데, 이러니 주변이 안 보인다. 마을 내를 돌아다닐 때 주변이 너무 안 보이기 때문에 매우 답답하다.
플레이를 되새겨 보면 단점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오기 때문에 단점을 언급하는데 피로감이 들 정도다.
때문에 20시간 이내라는 짧은 플레이타임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결론은... 비추천작.
평가
(+) 휴대용이지만 호쾌한 전투
(-) 병맛 스토리
(-) 불친절한 인터페이스
(-) 구린 그래픽
스토리
오래전 천상과 지상 사이 전쟁이 있었고, 아스라는 천상의 편에 서서 활약한 용장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루카라는 소년은 자신이 전생에 아스라라는 용장이었으며 그 기억과 힘이 계승되는 전생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왕국에서는 이웃나라간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서 초능력자들을 강제 징집하게 되고 루카는 같은 전생자인 이리아, 스파다와 함께 징집되고 만다.
적군의 기습을 기회로 군을 탈영한 일행은 전생자들이 모여 있다는 마을 나오스로 향하고 그 곳에서 성녀의 정보를 얻은 일행은 나오스 기지에서 성녀 안쥬를 구해내어 동료로 삼고 마침 안쥬를 탐색하던 용병 리카르도를 돈으로 꼬셔서 동료로 삼는다.
전생자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다시 왕도로 귀환한 일행은 왕도에서 에르마나를 알게 되고 함께 종유 동굴을 함께 탐험하다 기억의 장을 발견하고 전생의 기억을 일부 되찾는다.
나오스의 성당에서 또다른 기억의 장에 대한 단서를 얻은 후 동국 아시하라/서국 가람/남국 갈포스/북국 테소느등을 거쳐가며 기억의 장을 통해 기억을 되찾는다.
아스라가 창세력을 이용해서 천국과 지상국을 합치려하자 그의 연인이자 적군의 간자였던 아난나가 아스라를 암살하지만 최강이었던 아스라는 바로 죽지 않고 반격하여 아난나도 죽게 된다.
창세력의 발동 조건은 소중한 이를 죽여 제물로 바침과 동시에 소원을 비는 것으로 아스라와 아난나는 서로 소중한 상대를 죽임과 동시에 소원을 빌어 창세력을 발동 조건을 만족하게 되고 창세력에 의해서 둘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아난나의 소원은 천상국이 멸망하는 것이고 아스라의 소원은 천상국과 지상국이 하나가 되는 것으로, 아스라에 의해 세계가 합쳐지지만 아난나의 소원에 의해서 천상인이 모조리 죽게 되었다.
자신의 전생에 의해서 천상인이 멸망했다는 사실에 루카는 멘붕이 오고, 그 사이를 틈타 일행을 추적 해 온 마티우스가 창세력을 훔쳐 달아난다.
다시 정신을 다잡고 자신의 전생이 저질렀던 일을 속죄하기로 한 루카는 마티우스를 추적한다.
고난 끝에 마티우스를 찾아 낸 일행은 마티우스 역시 아스라의 전생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스라의 숙원을 이루지 못했다는 후회심과 아난나에 대한 증오심 이 두개의 마음이 분리되어 후회심은 루카로 증오심은 마티우스로 윤회하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증오를 잊지 않기 위해서 아난나와 똑같은 외모로 전생했다)
루카와 최종 결전을 치뤄서 다시 창세력을 되찾은 루카는 파괴된 세상을 복구 시켜 달라는 소원을 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