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솔레이트(Desolate)

Desolate : 황량한 정도의 뜻이다.

황량하게 변한 지역을 탐험하는 게임이라 Desolate란 이름을 붙인 것 같은데, 게임 자체도 황량하기 그지 없다.

게임을 만들 때 매우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도입부다. 맛있는 미끼를 던져놔서 주의를 끈 다음에 어떻게든 중반 까지만 끌고가게 하면 성공은 한 거다. '조금만 더 진행하면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호기심을 팍팍 느끼게 해 줘야 하는거다. 그래야만 게이머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라는 생각으로 게임 시간을 늘려가게 된다. 이후는 게이머가 게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엔딩을 향해 달릴 수는 있다.

애석하게도 이 게임은 그런 미끼가 전혀 없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하는것도 아니고, NPC와의 생동감 있는 상호작용도 없을 뿐더러, 전투는 지루하고 느리며 탐험의 재미도 없다. 이게 게임 초반을 진행하며 느낀 느낌이다. 

게임의 목적지는 퀘스트를 통해 제시해 주고 있으나 퀘스트 목적을 향해 가는 과정이 그닥 재밌지 않다.

전투적인 측면에서 공격과 막기 이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 공격을 막아도 체력과 생명력이 닳기에 막기를 포기하고 그냥 때리는게 낫다. 공격에 있어 심리 싸움도 없어 그냥 체력(스테미너)가 다 할 때까지 무기만 휘두르면 된다. 적들을 서 너대 때리면 체력이 바닥나서 더 이상 무기를 휘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적에게 난타를 당하게 된다. 겨우 체력을 회복하여 적을 때려 눞히면 이미 생명력이 바닥이다.

문제는 이 생명력을 회복할 방법이 너무 없다. 치료제를 사용해서 회복을 하자니 이 게임에서 치료제는 매우 귀한 물품이다. 이게 아니라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 생명력이 회복되길 기다리거나 아니면 자살을 하여 회생을 하는 수 밖에...

탐험적인 측면에서 보면 잡동사니를 강제 모으게 하는걸 보면 탐험을 유도하는 듯 하나 앞서 언급한 생명력 문제 때문에 가능한 적들을 피해서 돌아 다녀야 하는 잠입 아닌 잠입 게임이 되어 버린다. 그래픽이 화려하지 않아 돌아다니며 하는 눈요기도 없는데다가 필드를 이동 속도가 꽤 느린지라 실제로 필드를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다. 그리고 필드 복붙이 많아서 분명 처음 가는 길인데도, "어, 이 길은?" 하는 느낌이 꽤 자주 든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스토리를 알 수 있는 건 감시자와의 무전 뿐이라 샌드박스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마을 NPC와는 거래 외에는 어떤 상호작용도 없고, 적성 적들은 실험체라 불리는 광인들과 이상한 도적들이 전부다.

이래저래 답답한 게임이다. 이 게임이 Steam의 복합적(Complex) 평가를 받은게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