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ha is Dead (마샤가 죽었다.)


배경은 2차 세계 대전 후기 이탈리아 (나치 독일과 동맹이다). 이탈리아 군 장교를 아버지로 둔 줄리아는 호수에서 자신의 쌍둥이 동생(언니?) 마샤가 죽어 있는걸 목격한다. 어머니는 마샤만 편애를 했기 때문에 줄이아는 죽은 마샤를 자신으로 둔갑시키고 자신이 마샤 행새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선 마샤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이탈리아 레지스탕스를 돕기도 하고, 죽은 영을 불러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반란군에게 집의 위치를 들켜서 아버지는 처형을 당하고 주인공만 간신히 살아 남는다.

살아 남은 주인공은 알고 지내던 교회 신부의 집으로 피신을 하나, 교회 신부는 주인공을 정신병원에 가두어 버린다.


마샤라는 인물이 익사로 죽었고 그 죽음을 파헤치는 추리물... 인 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게임이 무슨 게임인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스토리도 뒤죽박죽이어서 줄거리를 쓰는게 사실 힘들다.

잡탕 찌개를 끓일 때에도 찌개에서 메인이 되는 재료는 일단 선택해야 한다. 또한 그 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는 메인과 매치가 안되는 걸 넣어서도 안된다. 게임이건 소설이건 (아니면 만화건) 플레이어에게는 적어도 메인이 되는 플롯은 공유를 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이 게임은 그게 없다.

예를 들어 원피스는 모험 가득한 해적 생활, 드래곤 라자는 관계 맺기 (허영도 작가가 지은 소설은 플롯이 잡힐 듯 하면서도  쉽게 잡긴 힘들다), GTA 4는 이민자의 거지같은 미국 생활기 같은 것들 말이다.

이 게임 초반부에 구식 카메라의 작동 방법을 매우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데다 필름 현상까지도 실사적으로 재현하고 있어 카메라를 다루는 그런 종류의 게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카메라를 세심하게 다루는건 초반 일 뿐, 중 후반으로 갈 수록 카메라의 사용 빈도는 낮아진다. 이럴거면 카메라의 조작 방식에 왜 그렇게 자원을 할애하여 개발을 했는지 모르겠다. 등장하는 카메라 파츠들 역시 대부분이 사용되지 않는다.

물론 어드벤쳐 게임에서 꼭 사용이 되는 아이템만 등장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 사용이 안되는 아이템은 진짜 사용이 되는 아이템의 선택을 방해 할 용도로 '사용'이 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선 이 아이템을 넣는게 최선이었는지 의심이 된다.

게임 내용도 이해가 매우 난해하며, 인피면구를 만들기 위해서 죽은 시체의 머리가죽을 벗겨 낸다거나, 죽은 자매의 배를 가른다거나, 어머니를 죽여서 머리를 들고 다니는 연출을 보면 '아 씨바 이게 머야?' 싶다.

게임 내에서 주인공에 대한 단서가 너무 적어서 주인공이 미친년이라 저런 짓을 벌이는건지, 아니면 역시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정신병자라서 환상을 보는건지도 애매하다.

따라서 게임의 엔딩을 보고 나서도 내가 뭔 게임을 했던건가 싶다.

버근지 모르겠는데 게임의 밝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 메뉴나 UI는 밝기 조절이 되는데 정작 게임 내 화면은 밝기 조절이 안되었다. 숲 속을 탐험하는데 아주 애로사항이 꽃피었다.

리뷰나 후기가 없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다.